매일신문

'비바'데이트-정암산악회 김탁 회장

정암 산악회 김탁(58)회장은 나이에 비해 젊은 모습이다.

거기다 인심 좋은 시골아저씨 같은 수수한 인상이다.

그는 10여년전 등산을 시작한 뒤 그동안 꾸준하게 정기산행을 다닌 결과, 나왔던 배도 쑥 들어가는 등 건강이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한다.

경남 합천이 고향으로 대구상고를 졸업(36회)한 그는 대명11동에 34년 동안 살고 있다.

앞산 바로 밑 동네로 서부정류장을 중심으로 교통이 사통팔달로 뚫린 대명11동은 인심좋은 동네라고 마을 자랑을 빼놓지 않는 김 회장은 엉겁결에 회장을 맡았다고 한다.

산악회 결성 추진 당시 16명의 운영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바람에 등을 떠밀려 회장이 되고 말았지만 학교동기들이 모인 산악회를 비롯 3, 4군데 산악회에서 활동을 해본 경험을 살려 정암 산악회를 운영, 회원들의 신망을 받고 있다는 평이다.

그는 산악회가 결성된 이후 그동안 한 동네에 살면서도 얼굴은 알아도 인사도 못하고 이름도 모르고 지내던 사람들과 이제 정말 한동네 사람이 되어 격의 없이 지낼 수 있게 된 것이 큰 소득이란다.

그는 경로잔치를 앞두고 행사를 잘 마칠 수 있을지 큰 걱정을 하였는데 산악회 회원들이 내일처럼 발벗고 나서 준 것이 무엇보다 가슴 뿌듯하다고 말했다.

알루미늄 새시업을 했던 그는 IMF로 거래 건설사들이 부도로 사업에 실패하고 그동안 식당을 운영하는 등 어려움을 겪다 얼마전 노래방으로 전업을 했지만 여전히 불경기 바람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매사를 훌훌 털어 버리고 산 정상에 올라 소주 한잔을 마실 때 기분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며 정암 산악회를 으뜸가는 산악회로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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