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회기운반 여자 1명은 신궁 김진호

"고향땅 대구에서 치르는 U대회에 참가하게 돼 영광입니다.

또 무척 반갑기도 하고요".

21일 월드컵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의 대회기를 운반할 지역 출신 김진호(42·양궁), 윤용일(30·테니스), 김화석(49·배구), 임성욱(35·태권도), 신한철(33·테니스), 김순형(30·육상), 이은학(29·유도), 정재헌(29·양궁) 등 8명의 한결같은 목소리였다.

대부분 고교 졸업과 동시에 대구·경북을 떠나 서울과 외국을 누비며 선수·사회 생활을 했지만 고향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 마음 속 깊이 남아 있음을 표현하는 말이었다.

이들은 공식행사 개회가 선언되면 국제대학생스포츠연맹을 상징하는 'U'자와 5대륙을 상징하는 '5성(星)' 등이 그려진 대회기를 들고 주경기장 북문에서 나와 트랙 200여m를 걸은 후 대회기 게양대 앞에서 기 게양수에게 대회기를 넘겨주게 된다.

행진 위치는 대회기 왼쪽에 이은학·임성욱·김진호·신한철 순으로, 오른쪽에는 김순형·정재헌·김화석·윤용일이 서게 된다.

예천여고 출신으로 79년 독일세계선수권대회 5관왕을 차지하며 80년 중반까지 세계 양궁무대를 석권했던 신궁 김진호(한체대 경기지도학과 부교수).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참가했다.

"우리나라에서의 첫 U대회를 대구에서 개최해 기쁘다"면서 "게다가 양궁이 이번 대회에서 선택종목으로 채택된데다 올해 봄 확장 이전한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첫 세계대회를 열게 돼 더욱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18일 예천에서 성황봉송주자로 참가했고 대회 양궁 기술분과위원이기도 하다.

한국의 테니스 스타 윤용일(삼성증권)의 마음도 남달랐다.

대학시절 U대회에 출전해 2차례나 금메달을 목에 건 전력이 있는데다 올 연말 은퇴하기 전 고향 대구에서 가지는 마지막 국제대회이기 때문이다.

"대구상고를 졸업한후 서울로 떠날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 세월이 지났다"면서 "95 후쿠오카U대회와 97 시실리U대회 우승의 영광을 고향 선·후배에게 돌리며, 향후 코치생활도 같은 마음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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