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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a! 대구 기자리포트-가시밭길 8년3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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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21일 마침내 개막됐다.

남북이 하나 된 개회식은 통일의 꿈을 무르익게 했다.

대구를 유감없이 표현한 개회식 공연은 국내외로 TV 중계돼 지역의 위상을 떨쳤다.

경기장에는 노무현 대통령 등 어느 대회때보다 많은 손님들이 찾아 와 개막을 축하했다.

개회식을 직접 관람하거나 중계로 지켜 본 지역민들은 세계 속에 우뚝 선 우리의 모습을 자랑스러워 하며 가슴이 후련함을 느꼈다.

1995년 5월26일 매일신문에 '대구·경북에서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열자'는 기사가 실린 지 8년3개월만의 일이다.

당시 박상하 경북체육회 실무부회장(현재 대구 U조직위 집행위원장)은 "대전은 엑스포를 했고, 광주는 비엔날레, 부산은 아시안게임을 한다"며 "대구는 2001년 하계U대회를 유치, 지역의 위상을 높이자"고 주장했다.

그해 10월 유치방침이 결정됐고 96년 5월 유치기획단이 출범했다.

정부의 승인을 받아 매끄럽게 진행되던 유치 작업은 98년 IMF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좌초했다.

이 후 2000년 4월 정치적인 부산물로 2003년 U대회 유치 방침이 정해졌고 그해 7월 베이징에서 대구시는 2003년 대회 개최지로 결정됐다.

하지만 악화일로를 걷게 된 지역 경제사정과 중앙정부의 지원 외면으로 대회 준비는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여기에 큰 일을 처음 치르는 데 따른 시행착오와 잇따른 악재로 대회를 알리는 홍보행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등 준비에 큰 차질을 빚었다.

올들어 대구지하철참사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겹친데다 개막을 눈 앞에 두고 북한의 불참 소식까지 전해졌을 때는 '저주받은 대회'란 말까지 터져나왔다.

세계 스포츠사에 8년 이상 걸려 대회를 열게 된 사례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구 U대회의 첫 발은 가볍고도 힘차게 떼어졌다.

이제 남은 것은 '축복받은 대회'로 승화시키는 일이다.

이 과제는 대회를 기획·준비한 조직위 직원들과 이들을돕는 자원봉사자, 유관기관 관계자, 무엇보다 시·도민 모두가 '나의 일'로 여기는 자세를 가진다면 쉽게 달성될 수 있다.

힘껏 돕는 한편 무엇을 얻을 것인지도 생각해보자. 아쉽게도 대구는 국제종합대회 유치에 따른 스포츠 기반시설 확충을 얻어내지 못했지만 170여개국의 전세계인들을 안방에서 만나는 기회를 잡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지역민들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수확물은 국제적인 안목을 넓히는 일일 것이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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