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시민운동장에 가서 북한과 프랑스의 여자 축구 경기를 관전하면서 모처럼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 시원한 재미와 강렬한 감동을 맛보았다.
9대 0으로 북한팀이 대승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응원을 하면서 남북이 하나되는 정서적인 일치를 맛보면서 통일이 그리 먼 일이 아니라는 것을 순간적으로 느끼기도 하였다.
북한 미녀 응원단의 아름다운 율동과 함성은 운동장의 응원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고, 운동장을 꽉 채운 2만여명의 관중들도 한마음으로 화답하여 북한팀을 열렬히 응원하였다.
북한 미녀 응원단이 '우리는' 하고 선창을 하면 관중들은 '하나다' 라고 함성으로 호응하였고, 거꾸로 시민응원단이 '우리는' 하고 선창하면 북한 미녀 응원단이 '하나다'라고 호응하여, 운동장의 응원이 마치 통일을 향한 축제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 같았다.
할아버지, 아주머니, 어린 학생 할 것 없이 모두가 손에 든 한반도기를 열렬히 흔들면서 목이 터져라 큰소리로 '조국통일'을 외치기도 하였다.
이 날 아리랑 통일 응원단을 비롯하여 전국의 시민 사회단체 회원, 대학생 수천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붉은 티셔츠의 응원 물결을 이루면서 지난해 월드컵 경기의 응원을 재현하는 열기를 보였다.
자발적인 응원의 열기가 이렇게 뜨거운데 반하여 정작 책임있는 U대회 조직위는 그 많은 재정을 집행하면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운동장에 응원 분위기를 살리려는 노력과 활동이 별로 보이지 않아 한심스러움을 금할 길 없었다.
이들 자발적인 응원단이 없었다면 과연 운동장 응원 분위기가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우려가 절로 들었다.
어쨌든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다.
나의 관전기가 운동장의 그 생생한 재미와 감동을 어떻게 다 전달할 수 있겠는가. 북한팀의 남은 경기를 직접 관전해보면 정말 백번의 통일 교육보다 한번의 응원 참여가 더 효과적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번 경기장에 가서 대구 시민이 하나되어 전세계가 놀라도록 '우리는 하나다' '조국통일'을 목청껏 소리높여 외쳐보자.
배남효 대구·경북 미래모임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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