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흥기였던 70,80년대 대구의 섬유산업은 많은 고용창출과 수출 주력산업으로 국가경제 발전에 일익을 담당했다.
IMF때는 스판덱스 직물(탄성섬유)을 생산하여 스포츠웨어 및 인너웨어 등 의류산업에 획기적 발전을 가져왔고 기술 및 생산성 향상, 신제품 개발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인력난과 개발도상국들의 섬유산업 유입으로 이제는 일반 제품으로는 경쟁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섬유산업의 고질적인 병폐는 신제품을 복사해 유사 제품으로 가격덤핑을 함으로써 국내 업체간 상호 혈전을 벌이는 악순환이 거듭돼 온데다 보다 근본적 문제는 소규모이고 재무구조가 빈약하여 수익을 최대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내실을 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경쟁적인 규모 확대가 공급과잉을 불러 가격경쟁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섬유가 살아남고 소기업 및 가내공업 규모의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첫째, 기업자체가 변화해야만 한다.
효용극대화를 위한 일괄공정, 규모의 확대 혹은 축소, 전문분야에서의 완벽한 노하우 축적 및 분업화, 소사장제 도입 등 적절한 방법을 찾아 구조조정을 해야할 것이다.
또한 틈새시장을 노려 개도국의 기술이 미치지 않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소량다품종으로 다변화함과 동시에 고부가가치상품을 생산하며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출혈경쟁을 막고 기술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둘째,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 즉 유통.서비스산업 경우 지나친 성장이 1차산업과 제조업의 인력수급에 악영향을 미치는 부분의 개선, 사농공상의 사회적 계급인식의 타파가 필요하다.
어음유통제도는 기업의 재무구조에 따른 어음 발행한도를 설정하거나 2차적 책임을 은행에서 진다거나 가장 좋은 방법으로서 어음제도 폐지 등도 생각해볼 수 있겠다.
또한 교육 및 인력문제, 국민연금, 의료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의 관리통합으로 누출되는 인력과 금전적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 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교육문제는 대단히 중요한 부분인데 부존자원이 전무한 우리나라에서 최대 자원인 인력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공급, 분배, 활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실력 없는 고학력자만을 양산하는 것은 인력수급의 균형을 깨뜨려 실업자는 증가해도 3D 업종에 종사할 인력은 없어지는 것이다.
부가창출이 없는 유통과 서비스는 결국 경제를 후퇴시키게 한다.
제조업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궁극적으로는 농경사회로 돌아가는 최악의 후진국으로 전락하고 말지도 모른다.
따라서 기업과 국가, 국민 모두가 문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함께 노력하며 지금의 고통을 극복해나가야 한다.
개개인의 자질을 최대한 살리는 인력 창출, 기업이 유지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 위에 거품 없이 튼튼한 재무구조를 갖추는 기업, 오로지 그 기업들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조각희(청진섬유 대표)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