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축구, 日 꺾고 '오만 망신' 씻어

한국의 20세 이하 청소년축구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세계청소년축구 4강 목표에 푸른 신호등을 켰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차세대 골잡이 김동현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은 최근 3연승을 거두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등 올들어 4승3무1패를 기록중이다.

또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 20승4무2패의 압도적 우위를 지키면서 지난 96년 3대2로 이긴 이후 9경기 연속 무패행진(8승1무)을 이어갔다.

성인대표팀의 '오만 망신'을 의식한 듯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빠르고 강한 패스를 일본 문전으로 잇따라 투입하며 공격 일변도로 나섰다.

전반 5분 골지역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진규(전남)가 강하게 찼으나 빗나갔고 9분에는 박주성(수원)이 10여ｍ를 단독 드리블해 치고 들어가다 슈팅까지 때렸으나 골문과는 거리가 있었다.

일방적인 페이스에도 소득을 얻지 못하고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한국이 다시 경기의 주도권을 틀어쥔 것은 후반부터였다.

첫 골은 일본 프로축구에서 '찬밥' 대접을 받다 돌아온 김동현의 발끝에서 나왔다. 일본 골대 앞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곤 하던 김동현은 후반10분 이종민(수원)의 머리를 맞고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흘러온 볼을 잡아 수비진 사이를 뚫고 들어갔고 달려 나온 일본 골키퍼를 피해 반대편 골 구석으로 멋진 로브슛을 꽂아

넣었다.

한국청소년대표팀은 곧바로 파주NFC로 복귀한 뒤 4일부터 수원컵대회에 출전, 다음달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대비한 담금질을 계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