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조순형호 막힌 정국 풀까

민주당이 조순형 신임대표 체제로 개편됨에 따라 정국 현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의리와 명분을 강조해 온 조 대표의 특검법 처리 등 정국현안에 대한 해법이 박상천 전 대표와는 다를 것으로 예상되고 정치개혁 및 각종 현안과 관련해서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란 기대섞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노무현 대통령이 거부한 특검법안의 재의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노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특검법에 적극 찬성해온 조 대표는 이날 당선 후 즉각 특검법 재의결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설사 부당한 명분으로 거부했더라도 국회로서는 법절차에 따라 즉시 재의결하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도 장외 투쟁중이지만 빨리 복귀해서 재의결해야 한다는 게 당론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나라당도 '조 대표의 당선으로 재의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민주당과의 협조를 통한 특검법 해결을 추진할 태세다.

이재오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조 대표 체제 하에서 한나라당과 함께 좋은 정치를 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공조'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박진 대변인도 "노무현 정권의 부패와 무능을 다스리고 무너지는 나라를 구하기 위한 우리 한나라당의 강력한 투쟁에도 협조하고 동참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재의가 성사되면 국회가 정상화되면서 정국이 안정적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정치개혁 등 각종 현안에 대한 논의도 새로운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조 대표는 이날 특검 재의 추진 및 정치개혁 등 현안을 다루기 위해 '시국수습을 위한 4당 대표 회담'을 촉구했다.

내심 현안을 처리하면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정국 주도권을 잡아나가겠다는 의도지만 주요 정당들과 논의의 장을 만들겠다는 의지는 높이 살만하다.

조 대표는 또 4당 대표 회담의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재의에 응하기 어렵다는 뜻을 시사, 한나라당의 극한 대립 자세를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벌써부터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청와대의 가교역할을 맡아 관계개선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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