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점>趙대표 대구行..."떨어져도 남는 장사"

조순형(趙舜衡) 민주당 대표의 대구 출마 선언이 대구.경북 총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설 연휴 직전 조 대표가 전격적으로 대구 출마를 선언해 설날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주요 화제가 됐다.

지역민들의 반응은 꼭 집어 말하긴 어렵다. 그러나 대체로 세부류로 나눌 순 있다. '대구에서 당선이 힘들 것', '지역구도 타파를 역설하면 당선될 것', '낙선해도 최소한 한나라당 일색의 대구.경북판 흔들기에 성공해 총선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반응 등이다.

대구의 경우 민주당 지지도는 5%선을 오르내리는 최악이다. 그래서 20여년간 정치를 하면서도 단한번의 추문조차 들리지 않는 '미스터 쓴소리'지만 당선까진 힘들 것이라 보는 것 이다. 한나라당 이해봉(李海鳳) 대구시지부장이 "출마하려면 자신의 지역구인 달서을에 출마하라"고 한 것도 민주당에 대한 대구의 낮은 지지도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당선까지 내다보는 시각은 조 대표가 출마하는 지역구가 어디든 관심지역이 된다는 '선거 학(學)'에 근거하고 있다. 출마지역에 조 대표와 다른 후보 중 누가 당선되느냐가 관심이 아니라 조 대표가 당선되느냐 아니냐 또는 조 대표가 얼마의 득표율을 올리느냐가 관심사가 되면 예상 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 '관심=표'란 얘긴데 그야말로 '이변'이자 '기적'이라 할 수도 있다.

조 대표가 떨어져도 관심지역만 되면 성공이란 풀이는 전체 총선 구도를 감안한 시각이다. 조 대표는 최악(?)의 지역구를 선택함으로써 잃는 것은 잘못되면 의원직뿐이지만 얻을 것은 무수히 많다. 이미 가장 비판적이었던 추미애(秋美愛) 상임중앙위원이 "조 대표가 대구까지 가야하느냐"며 눈물까지 비쳤다.

조 대표는 또 설 대목 이슈 경쟁에서 일단 판정승 했다. 민주당 지지도가 가장 낮은 대구.경북에서 조 대표의 출마를 자주 화제에 올렸다는 자체로 이겼다.

조 대표는 공천 정국에서 확실히 유리한 입장에 섰다. 호남과 비호남, 주류와 비주류, 중진과 소장파 등 각양 각색의 세력이 각각 제목소리를 낼 때 조 대표가 이를 정리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제 총선 출마자에게 어떤 요구든 명령이든 할 수 있게 됐다. 당을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움직이는 주도권을 잡은 셈이다.

이런 조 대표의 승부수가 단기적으로 떨어지던 민주당의 지지도를 반등시키고, 결국 총선에 '약(藥)'이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민심이란 너무도 가변적이고 변수도 많은 탓이다.

조 대표 외에 추가로 대구에 출마할 현역 의원이 있을지도 관심사다.

민주당에서는 경북여고를 졸업한 추 위원이 거론되고, 열린우리당에서는 김부겸(金富兼), 유시민(柳時民) 의원 등이 대구 출마가 가능한 의원으로 꼽히고 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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