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년 풍상을 견디고도 뭇 사람들에게 편히 앉을 자리를 내주는 종갓집 대청마루. 푸근함과 아늑함을 대신 안겨줄 것이 별로 많지 않은 세상이다.
고가(古家)는 옛 사람들의 온기가 전해지고 가슴속 깊숙이 묻어둔 어릴적 고향의 정취가 담겨 있는 추억의 또다른 이름이다.
경북북부지역에 산재한 전통한옥을 체험관광 자원화하는 안동시의 '주제가 있는 관광자원개발사업'이 큰 관심을 끌면서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안동지역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종갓집 37개소, 고택 34개소, 사찰 부속건물 등 모두 312개소의 전통한옥(고택)이 있다.
이 가운데 농암종택, 지례예술촌, 수애당, 봉정사, 하회마을내 고택 등이 전통한옥 체험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전통제례와 음식, 민속놀이, 공예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리고 특히 종택체험은 안동사람들이 고집스럽게 지켜가는 독특한 전례문화의 실체를 몸소 느낄 수 있는 전통한옥체험의 백미다.
안동시는 전통한옥체험 관광사업 확대를 위해 사업참여 대상 전통가옥을 추가로 운영하고 전통한옥(고택)협의체를 구성해 체험관광정보 공유와 제공, 문화유산 보존, 관광상품 개발 등에 힘쓸 계획이다.
△농암종택=안동시 도산면 가송리에 위치한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28호인 영천이씨 예안파종택. 영천이씨 분천동 입향조인 고려말 이헌이 창건 후 농암(이현보)이 중수 승계해 당호를 '긍구당'이라 했다.
낙동강 상류천이 청량산의 병풍같은 절벽을 타고 굽이굽이 흘러내려 종택 주변은 절경이다.
현재 종택에는 종손(이성원)과 종부가 살고 있고, 농암이 70회 생일때 받은 액자가 걸려 있다.
액자에는 농암의 제자들과 조카 이황이 보낸 축시가 판각돼 있다.
전통한옥 10실에 40명이 머물 수 있고 문화강좌, 다도체험, 목판체험이 가능하다.
054)843-1202
△지례예술촌=안동시 임동면 박곡리에 있는 경북도 문화재자료 제44호. 의성 김씨 지촌 김방걸 선생의 종택으로 1663년(조선 현종4년)에 건립, 1989년 임하댐건설로 임동면 지례리에서 현 위치로 이건했다.
촌내에는 지촌제청과 지산서당 등 문중문화재가 있다.
92년부터 전통한옥 17실(60평 규모)을 민박으로 활용해왔고, 2002년부터 제사참관, 전통의식주, 세시풍속, 전각체험, 탁본체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내.외국인 1천200여명이 다녀간 명소. 임하호와 아름드리 노송이 배산임수를 이루는 풍광 또한 빼어나다.
054)821-2590
△수애당=전주 류씨 수애 류진걸이 1939년에 지은 집으로 임하댐 수몰로 임동면 수곡리에서 1989년 현 위치로 이건했다.
2000년부터 전통한옥 11실을 민박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민속놀이체험, 한지공예, 양반산책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054)822-6661
△봉정사=672년 의상조사가 창건한 사찰로 국내 최고(最古)의 목조건물 극락전(국보 제15호)과 대웅전(보물 제55호), 지조암 등 당우가 남아 있고 1999년 4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이 다녀간 곳이다.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촬영장소인 영산암 등 5개실을 활용한 '템플스테이'로 지난해 340여명이 다녀갔다.
054)853-4181
△하회마을=조선시대 반촌의 전형을 간직한 곳으로 전통양식의 기와집과 초가 290채가 들어서 있다.
이중 안동시가 체험장으로 활용하는 고가옥은 10채. 일본 수학여행단이 수시 민박하고 있고, 내국인 체험관광객들도 즐겨 찾는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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