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유행 액세서리-우아하고 여성스러운 프리티 룩 인기

완연한 봄이다.

화사한 모습으로 자신을 꾸미고 싶지만 새롭게 옷을 장만하자니 비용이 부담스럽고 지난해에 사놓았던 옷을 입자니 기분이 내키지 않는다면 액세서리를 잘 활용해 보자. 같은 옷이라도 액세서리 하나로 색다른 멋을 낼 수 있고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 올 봄엔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모습을 강조한 '프리티 룩(Pretty Look)'의 유행으로 로맨틱한 여성스러운 느낌의 액세서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벨트

벨트는 허리의 곡선을 강조해 여성미를 살려주고 소재와 패턴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과 분위기를 낼 수 있어 다양한 스타일의 연출과 개성적 표현이 가능하다.

체형을 보완하면서 길고 날씬하게 보이는 시각 효과까지 줄 수 있어 잘 활용해 볼만 하다.

씨 디자인실의 박난실 실장은 "로맨티시즘이 주요 패션 경향으로 부각되고 여성미가 강조되면서 리본과 나비 장식의 벨트, 시퐁이나 실크 스카프 벨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예컨대 베이지 색상에 체크 패턴이 있는 무릎 길이의 스커트 위에 블라우스와 베이지색 니트 카디건을 입고 카디건 위에 짙은 갈색 리본 벨트를 하면 여성스러운 멋을 낼 수 있다.

검정 원피스나 스커트 위에 흰색 재킷을 입고 재킷 위에 나비 장식이 있는 벨트를 해도 로맨틱한 여성미가 강조된다.

지난해 체인 벨트가 필수 액세서리였다면 올해는 시퐁 소재의 스카프 벨트를 주목해야 한다.

부드럽고 날씬한 여성미를 강조하기 위해 허리 벨트로 활용하는 스카프는 사탕 색깔처럼 밝은 색상이나 화려한 패턴이 있는 것을 선택해야 멋진 느낌을 살릴 수 있다.

흰색 데님 바지에 화려한 분홍색 스카프를 벨트로 매면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핸드백

LG패션 제덴의 권정연 디자이너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웰빙(Well-being)과 스포티즘의 유행을 반영하고 전통적인 고급스러움이 현대적으로 해석된 레트로(복고풍)-클래식 느낌을 살린 제품이 많이 나와있다"고 한다.

이와 함께 화사한 로맨틱에 자연주의가 가미된 '뉴 로맨틱(New Romantic)' 스타일이 눈에 띈다.

가장 주목되는 소재는 페이턴트(가죽 표면에 에나멜 코팅을 한 소재). 또 파스텔톤의 스웨이드, 악어가죽 등이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펄 느낌이 나는 반짝이는 소재도 주목할 만하다.

색상은 검정, 갈색 등 기본 색상 외에 흰색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아이보리, 레몬빛 나는 노랑, 분홍, 하늘빛 나는 파랑 등 파스텔톤이 많이 선보여지고 있다.

여기에 반짝이는 금속 장식, 가죽으로 감싼 버클 장식, 대나무 장식 등과 함께 여성미를 강조하는 리본, 러플 등의 장식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스타킹

로맨틱한 스타일의 유행으로 꽃무늬, 하트, 도트(땡땡이) 무늬를 활용한 로맨틱 스타킹이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눈에 띄는 원색으로 꽃을 크게 새긴 스타일이 유행이다.

또 미세한 원단 조각을 한 겹 덧붙여 독특한 질감과 반짝이는 효과를 내는 '플록 프린팅' 기법을 활용한 스타킹도 등장했다.

도트, 꽃무늬 등을 넣을 때 이 기법을 주로 사용해 패턴에 더욱 로맨틱한 느낌을 살린 것.

그 외에도 잔잔한 하트 도트, 하트 무늬의 두께를 달리한 '입체 하트' 무늬 등 부드럽고 낭만적으로 보이게 하는 무늬들이 다양하게 나와있다.

색상도 밝은 바이올렛, 분홍, 연한 하늘색, 오프 화이트(흰색과 아이보리의 중간색) 등 파스텔톤이 인기다.

비비안 디자인실 우연실 실장은 "요즘 여성들은 날씬한 다리뿐 아니라 개성있게 자신의 패션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스타킹을 원한다"며 "올 봄 스타킹을 활용할 때는 스커트의 소재와 색상을 고려해 복잡하지 않으면서 화사한 분위기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구두

올 봄 여성의 신발은 어느 때보다도 화려한 색상에 디자인도 다양해졌다.

분홍, 노랑, 연두 등 파스텔톤에 청록, 초록 등 시원한 느낌의 액센트 색상이 포인트로 사용되는 것이 특징. 소재도 반짝이는 에나멜, 코트에 이용되는 모직 트위드, 하늘하늘한 시퐁 소재 등으로 다양해지고 장식도 레이스를 활용하는 등 제한이 없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구두의 굽이 많이 높아진 것. 화려한 프린트가 된 날씬하고 뾰족한 하이힐이 대표적이다.

개성파를 위한 스포티한 하이힐도 나와 눈에 띈다.

정장과 캐주얼의 중간 형태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구두의 클래식한 디자인과 운동화의 기능성이 합쳐진 스니커즈의 인기도 계속되고 있다.

올 봄 스니커즈는 지난해에 비해 여러 소재와 색상이 감각적으로 혼합돼 끈으로 묶거나 신고 벗기 편하게 벨크로 타입으로 여밈처리된 것 등 디자인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