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쇼크'와 관련, 직격탄 사정권에 든 역내 차 부품업계와 철강업체는 이번 사태가 단기적 여파에 그칠지, 중.장기적 악재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일단 업계는 단기적으로 '조정'이 불가피, 중국내 자동차 및 철강 수요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림픽, 국제박람회 등 굵직한 행사들이 많은데다 급격한 수요 위축은 대량 실업 발생을 가져와 체제불안으로 이어지는 등 사회적 비용이 너무 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시장의 위력'이 되살아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일시적 조정에 따라 단기적 '손해'는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인도' '동유럽' 등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시장으로 나서려는 노력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현지 법인을 갖고 있고 허베이성 둥펑에도 현지 법인설립을 진행중인 삼립산업의 경우, 일단 큰 영향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낙관적 반응을 보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신규 공장인 동풍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투자계획 재검토가 없다"며 "중국내 시장 수요가 급작스레 퇴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평화산업 역시 '중.장기적 영향'에 주목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정적인 뉴스임에는 틀림없지만 거대 시장에 대해서는 일단 보수적 시각을 적용하는 것이 옳다는 것.
김귀식 부사장은 "중국의 성장 추이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보다는 중국의 시장 배경에 주목하는 것이 맞다"며 "중국이 어떤 배경을 갖고 있고 어떤 잠재력을 갖고 있는지 잘 살펴본다면 순간의 정책변화에 희비가 엇갈리지는 못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철강부문은 경쟁력 강화요인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전체적으로 부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보면서도 이번 사태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중국이라는 가장 큰 경쟁자가 경쟁대열에서 일시적으로 이탈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포스코의 경쟁력 향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차 부품업계나 철강업계는 일시적 수요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은 마련중이라고 했다.
중국내 경기억제책이 실현되면 금리가 올라 자동차 수요 조정이 올 것이며 완성차가 덜 팔리고 철강 수요가 급감하는가 하면 뒤이어 자동차 부품업체와 원자재 가공업체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 이렇게 되면 대구.경북지역 1천여개의 자동차부품업체를 비롯, 그 뒤를 밑받침하는 수천여개의 기계.금속, 전기.전자 소재업체의 자금난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와 차 부품업체들의 중국 피하기식 '글로벌 마케팅'은 속도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가 인도에 대한 역량 강화를 시사하고 나왔고 차 부품업체들도 이같은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는 것.
대구지역 차 부품업체들은 이미 인도에 진출한 기업이 몇 곳 있으며 최근 중남미, 러시아는 물론, 기아차 공장이 나가는 슬로바키아 지역으로의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진출을 꿈꿔오던 업체들의 혼란은 가시화되고 있다.
한 선박용 철강관련 중소업체 대표는 "중국으로 이전하려고 최근 수년간 엄청난 공을 들여 이전계획을 확정하려는 시점에서 이런 일이 터져버렸으니 어떻게 할지 판단을 하지 못하겠다"며 "정부도 정확한 예측을 내놓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원자재 싹쓸이로 작년말 이후 큰 어려움을 겪었던 전기로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다.
일단 현지투자 규모가 적은데다 철근이나 H빔 등은 투자중단이나 긴축경영에 영향을 덜 받고 현지의 감산정책은 원자재 가격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