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주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의 선행이 잇따라 알려지면서 각박한 세상에 훈훈한 인정을 보태고 있다.
박봉에도 수년째 절약한 돈으로 오지 초등학교에 도서와 장학금을 전달한 윤석용(53) 경사와 딱한 처지의 유치인에게 수년째 법적 자문을 해온 예병구(35) 경장이 미담의 주인공.
민원실장으로 근무하는 윤 경사는 5년전부터 경주시 천북면 동산리 천북초등학교(교장 백종석) 졸업식에 맞춰 도서 1천500권을 전달해왔다.
또 책을 많이 읽는 졸업생에게 독서장려장학금을 전달해 어린이들의 독서 생활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윤 경사는 지난 93년부터 박봉을 쪼개 저축한 돈으로 도서를 지원했는데, 경북도교육청은 어린이에 대한 남다른 사랑과 봉사활동을 펼친 윤 경사에게 지난 18일 감사장을 전달했다.
지난주에는 경주경찰서 수사과 예병구 경장 앞으로 경주교도소에 복역 중인 허모(35.여)씨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전달됐다.
편지에는 '순간적인 실수로 남의 물건을 훔쳐 유치장에 수감됐지만, 예 경장의 따뜻하고 친절한 법률자문과 격려로 새사람이 될 각오를 다졌다'며 '죄값을 치른 후 꼭 찾아서 감사의 뜻을 전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절도죄로 유치장에 수감됐다가 교도소로 이감된 허모씨가 유치보호관이던 예 경장에게 감사와 뉘우침의 편지를 보내온 것.
병든 시아버지와 초등생 2명을 키우며 어렵게 살아가던 허씨는 지난 4월 식당 주인의 지갑을 보고 한 순간의 유혹을 참지 못해 현금과 귀중품 등 180만원 상당을 훔친 데다 시아버지의 병원비로 밀린 카드빚을 갚지 못해 긴급 체포됐다.
이같은 허씨의 딱한 사정을 알게된 예 경장이 여러가지 법적 자문을 해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일이 수차례에 걸친 감사의 편지를 받으면서 경찰서 안팎에 사연이 알려지게 됐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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