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흘려 못자리를 설치하고, 모를 내면 뭐합니까. 물이 없어 모내기도 할 수 없는데…"
1모작 모내기가 한창인 요즘 의성군 옥산면 구성리 일부 농민들은 심각한 가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모내기할 물이 없어 쌀농사를 포기할 형편에 놓여 있다.
게다가 일부 농민들은 땀흘려 못자리를 설치하고, 모 까지 내논 상황에서 물이 제대로 공급되질 않자 쌀농사를 포기하고, 대체작목으로 기정(차좁쌀)을 심기로 했다.
이 마을 손무학(62)씨의 경우 이곳에서 10여년간 논을 임대해 뼈빠지게 쌀농사를 지었지만 소득은 별로 없었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손씨는 "매년 모내기를 했지만 물을 제대로 대지 못해 임대료는 고사하고 헛농사를 짓게돼 경작을 포기했다"고 했다.
상황이 이쯤되자 논 주인인 권오서(51)씨는 땅을 놀릴 수 없어 못자리까지 설치해 모를 내봤지만 역시 물을 대지 못하자 쌀농사를 포기하고 차라리 물걱정이 없는 기정을 심기로 마음을 바꿨다.
이처럼 문제가 되고 있는 이 농경지는 금봉지에서 수로를 타고 내려오는 물이 구성리에 와서는 수로가 없어지면서 물이 제대로 논까지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손씨와 권씨 등 이 마을 주민들은 각계에 수로정비를 수차례 건의했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옥산면 관계자도 "농민들의 수로정비 건의가 잇따라 지난 2002년 기반공사 의성지사에 공문을 통해 수로정비를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묵묵부답"이라고 했다.
한편 이와관련 농업기반공사 의성지사의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