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모 위한다면 체면 버려야

"진심으로 내 부모가 오랫동안 건강하게 잘 사시기를 바란다면 체면을 벗어 던져야 합니다". 치매.중풍으로 고생하시는 노인들의 전문 요양원인 칠곡 장미노인요양원 홍태순 원장은 "부모를 요양원에 내다 맡긴다는 편견부터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매.중풍으로 앓아 누운 노부모를 집안에서 제대로 모시지 못할 바에는 전문기관에 의탁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설명이다.

이곳도 처음엔 '요양원'이라는 이름 때문에 자녀들이 선뜻 부모님을 모시기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은 '병원에 모셨다'고 하면 형제.자매들도 안심한다.

그러나 요양원이라면 어쩐지 부모를 천대한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

홍 원장은 "요즘은 일단 이곳을 한번 다녀간 사람들은 안심하고 부모들을 모셔온다"고 했다.

어떤 가족은 휴일이면 전가족이 이곳에 와서 노모를 모시고 외출을 나가는 등 바람직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구미에서 환경관련업체를 10년간 직접 경영하다가 사회복지가로 변신한 홍 원장은 이곳을 노인들의 요람으로 만들 예정이다.

뒤늦게 사회복지학도 전공했다.

"일찍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죄스러움과 그리움으로, 살아계실 때 더 잘 해드리지 못해 후회하는 마음이 들어 요양원을 만들게 됐습니다". 부모님이 수십년간 농사 짓던 바로 그 땅에 사회복지법인 '장미노인요양원'을 세운 것. 홍 원장은 "내년엔 시설을 대폭 늘려 무료입원 60명, 실비 50명, 유료 100명 정도로 규모를 확장하고 의료법인까지 설립해 명실공히 어르신들의 요람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문의 054)977-0900~3.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