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추상미술의 거장 4명이 대구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이현갤러리는 4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정창섭(77) 윤형근(76) 김창열(75) 박서보(73) 등 현대미술가 4인의 '스며들기'전을 갖는다.
작가별로 100호 1점, 50호 내외 2점, 20호 내외 2점씩 선보인다.
이들 작가 4명은 독특한 예술세계로 한국 추상회화의 정체성 발견에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국제화랑박람회의 '한국 현대미술 대표작가전'에 초대받기도 했다.
4명 작가의 작품은 한지 위에 먹물 한 점이 스며들 듯 자연과 물질에 스며드는 마음의 형상과 일체를 그렸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정창섭은 종이 원료인 닥을 손으로 주무르고, 두드려 펴는 작업에 혼을 불어넣음으로써 자연적 물성과 작가의 일체성을 시도하고, 윤형근은 갈색과 감청색의 물감이 마포 캔버스 위에서 자발적으로 스며드는 작용을 통해 우연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김창열은 물방울을 모티브로 그것이 담긴 표면과 여백이 어우러져 생명과 자연주의 사상을 드러내고, 박서보는 연필로 그린 것같은 '묘법(描法)'의 반복을 통해 붓글씨나 사군자로 자신을 가다듬는 옛 선비의 정신을 표출하고 있다.
문의 053)428-2234.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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