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리 인선 전윤철.문희상 새 카드

전윤철(田允喆) 감사원장, 이헌재(李憲宰) 경제부총리, 문희상(文喜相).한명숙(韓明淑)의원, 오명(吳明) 과기부장관....

김혁규 총리카드가 무산되면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고민에 빠졌다.

차기총리후보군으로는 5, 6명의 여권인사들에 대한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노 대통령은 차기총리의 인선기준을 확정짓지도 못한 채 일정에 쫓기고 있다.

청와대가 늦어도 9일까지는 총리후보를 지명하겠다는 일정을 공언하고 있는 가운데 차기 총리후보는 노 대통령의 낙점절차만 남겨두고 있는 셈이다.

한마디로 혼선이다.

청와대가 이처럼 총선이 지난 후 두달이 다 돼가는 데 차기총리지명을 둘러싸고 혼선양상을 보이는 것은 6.5재보선이전까지만 해도 '김혁규 카드' 고수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재보선이전까지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 등 야권의 반대와 당내일각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총리지명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그러다가 재보선참패로 김 전 지사 스스로 총리 고사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섬에 따라 노 대통령은 재보선 민심을 받아들여 김혁규 총리지명을 철회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러나 'CEO형 총리'라는 총리인선기준이 다른 후보에도 적용될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 청와대 안팎의 분위기다.

정찬용(鄭燦龍) 인사수석은 8일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차기 총리의 인선기준에 대해 "현재까지는 컨셉이 어렵다"면서 "노 대통령이 현재 돌아가는 정치상황이나 여러가지를 고려해서...여러가지 고뇌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수석은 그러면서도 "뒤로 미룰 일은 아니다"면서 조기 지명방침을 확인하고는 "오늘 당과 협의하고 내부적인 조율을 거쳐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수석 등 청와대의 분위기는 차기총리는 개혁형이냐, 전문가형이냐의 기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후보군중에서 낙점되는 인사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즉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 집권2기의 국정방향의 기본틀을 훼손하지 않는 인사를 낙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기준에서 볼 때 전 감사원장과 문 의원 등이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 원장의 경우 전남 목포출신이라는 점에서 재보선에서 드러난 호남민심을 다독거릴 수 있다는 점에서 최적의 카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전 원장은 국민의 정부에서 기획예산처장관과 경제부총리를 지낸 경제전문관료출신인 데다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지내 정치적 감각도 갖추고 있고 참여정부들어 감사원장을 맡아 개혁적 마인드도 겸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8일 오후부터 열린우리당쪽에서 유력하게 총리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문 의원의 경우 참여정부의 초대 비서실장과 정치특보를 맡아 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는데다 정치적 수완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유력후보로 급부상했다.

또다른 경제관료인 이 경제부총리 역시 탄핵정국과 경제위기에 잘 대처해왔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이 부총리 본인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아니다"고 총리설을 부인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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