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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미숙한 일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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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뒤늦게 지역 정치권을 찾아 도움을 구했다.

도마에 오른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설립문제서부터 지하철 부채탕감, 한국토지공사의 테크노폴리스 양해각서 체결 무기연기 등 현안 사업이 줄줄이 꼬이자 김범일(金範鎰) 정무부시장이 급거 상경한 것이다.

김 부시장은 지난 10일 박근혜(朴槿惠) 한나라당 대표에게 지역 현안에 대한 보고를 하겠다는 뜻을 전했고 대표실측이 이를 수락, 11일 오후 5시쯤 면담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이해봉(李海鳳) 대구시지부장과 당내 '경제통'인 박종근(朴鍾根).이한구(李漢久) 의원이 함께 배석했다.

김 부시장은 "과학기술부가 내년도 DKIST 예산은 물론 총 설립예산까지 삭감, 연구원 설립취지가 희석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공교롭게도 박 대표는 과기부를 관할하는 국회 과학정보통신위 소속이다.

이와 함께 지하철 부채 탕감 수준이 40~50%에 달할 것이란 정부측 약속과 달리 탕감규모가 절반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토지공사가 이유없이 테크노폴리스 개발 기본 협약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박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대구.경북이 한나라당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는데 지역 경제가 어려워 큰 부담을 느낀다"며 "새 국회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지역 의원들이 힘을 합쳐 지역 경제 살리기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리를 같이한 대구 의원들은 내심 불쾌하다는 반응이었다.

대구시가 박 대표와 면담 일정이 잡혔음을 사전에 통보하지도 않았고, 이날 오전 대표 측근의 '배석 부탁'을 받고서야 알 게 된 것이다.

대표실 관계자는 "김 부시장이 박 대표를 독대할 상황이 아닌 데다가 지역 의원들이 현안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3명의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상당수 대구 의원들은 그때까지 박 대표가 지역 현안을 보고 받았는지 까맣게 몰랐다.

당연히 의원들 사이에서 "일을 그렇게 하느냐"는 원성이 나왔다.

대구의 한 초선 의원은 "대표하고 얘기해야만 현안이 술술 풀릴 것이라 생각했는지 모르겠다"며 "대구시의 이런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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