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지의 '효력'을 상실했기 때문인가? 17대 총선에서 불출마한 전 의원이나 낙선자들이 줄줄이 병원신세를 지고 있다.
일부는 지병이 악화된 때문으로 알려졌지만 선거 이후 전에 없던 병이 갑자기 찾아왔다는 인사도 없지않다.
이름하여 '긴장 이완병'이다.
한 낙선 의원은 "의정활동 중에는 한번도 찾아오지 않던 감기가 요즘은 단골 손님"이라며 "의원직이 병을 억눌렀다가 임기가 끝나니 병이 도지는 것 같다"고 했다.
16대 국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였던 백승홍 전 의원이 최근 당뇨합병증으로 입원했다.
고속철 노선, 방사성가속기 유치,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KIST) 설립 등 지역 현안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던 그였다.
정창화 전 의원은 부인을 간호하다가 자신도 병을 얻은 케이스다.
정 전 의원은 지난 총선 이전 갑작스럽게 화를 당한 부인이 생사를 오갈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자 지극 정성으로 병수발을 했다.
낮에는 의정생활을 하고 밤에는 병원에서 간호를 하다 허리 디스크가 생겨 부인과 나란히 입원했다.
박승국 전 의원도 최근 병원 신세를 졌다.
수년간 앓아온 치질이 악화돼 수술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 박 전 의원도 지역 의원 중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만큼 일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 때문인지 지인들은 입원했다는 그에 대해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낙선한 신영국 전 의원도 최근까지 병에 시달렸다.
생전 앓지 않던 감기 때문이다.
그는 선거 이후 얼마나 감기가 심했던지 식음도 전폐한 채 이불만 덮어쓰고 '끙끙' 앓았다고 한다.
열린우리당 이강철 국참본부장도 총선 직후 치질 수술을 두차례에 걸쳐 받았고 최근에는 이 치료를 하고 장기 요양에 들어갔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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