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립대 '집안갈등' 끝이 없다

지역 주요 사립대학들이 총장 선임.선출과 관련한 학내 갈등 재연, 총장과 재단측의 불화 등으로 분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계명대는 13일 오후 총장후보 추천위원회를 열고 신일희 총장(65)과 전경태 경제통상대학장(57.전 학생처장), 이진우 교무처장(48.철학과) 등 3명을 제8대 총장 후보로 추천했다.

총장후보 추천위가 신 총장을 차기 총장 후보에 포함시킴에 따라 신 총장의 장기 연임을 놓고 학내외의 의견이 극렬하게 대립하고 있어 새 총장으로 누가 선임되느냐에 따라 계명대의 진로가 중대한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신 총장은 최근 "계명대 개교 50주년을 맞았고 교수로서도 정년에 해당되며, 기독교의 희년(禧年)이기도 하다"고 밝혀 자신의 거취에 중대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계명대 주위에선 성서캠퍼스 이전 이후 학교에 기여한 공로와 동산의료원 이전이란 중대사를 앞두고 신 총장의 역할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잖지만 '장기 집권'에 대한 비판여론도 만만찮다.

그러나 제7대 총장 선임 당시처럼 지속적인 대학발전과 대안 부재를 이유로 이사회가 신 총장을 재선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계명대 제8대 총장은 현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7월초를 전후해 13일 추천된 3인 중에서 이사회가 선임한다.

영남대는 오는 12월로 예정된 총장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이상천 현 총장과 우동기(행정학과).이효수(경제학과).김규원(원예학과).우철구 교수(정외과) 등이 자천타천으로 총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여름방학이 끝나면 선거전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고질적인 선거풍토인 학연.지연에 의한 줄서기와 합종연횡이 재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구대는 최근 총장을 비롯한 대학 집행부와 재단 이사회.교수협의회 사이에 학교운영과 관련한 갈등이 노골화하면서 총학생회가 재단이사회를 비판하는 등 학내에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대구대 이재규 총장은 최근 골프장을 포함한 테마형 캠퍼스 조성 사업계획 등과 관련, 재단과 교협이 집행부의 학사행정에 트집을 잡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반면 재단과 교협은 이 총장의 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독선적인 행정 스타일을 꼬집으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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