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파업이 5일째로 접어들었으나 주 5일 근무제 등 주요 쟁점에 대한 노사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아 파업 장기화 및 이에 따른 진료 차질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파업이 지속되면서 대체인력의 피로가 누적되는 데다 보건의료노조가 14일부터 대규모 상경투쟁을 계획하는 등 파업 규모와 수위를 높여가기로 해 지난 주와는 달리 시민들의 불편이 한층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건의료노조 대경본부는 14일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등 대구.경북의 7개 의료기관에서 500여명의 노조원들이 상경투쟁을 벌이며, 100여명은 대구에서 파업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전면 파업 첫날인 10일 하루만 파업에 동참했던 적십자혈액원, 적십자병원, 김천의료원은 일부 노조원이 14일부터 재파업에 돌입했다.
보건의료노조 대경본부 류남미 조직부장은 "사용자 측이 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아 파업의 강도를 더욱 높일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노사 교섭에 참관키로 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을 밝힌 만큼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적십자혈액원은 "10여명이 파업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업무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정상업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병원 노사는 13일 오후 고려대 의료원에서 교섭을 재개해 14일 새벽까지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는 등 밤샘 협상을 벌였지만 최대 쟁점인 주 5일 근무제 등의 합의에 실패함에 따라 결렬됐다.
또 노동부는 13일 김대환 장관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노사 자율 교섭을 통한 조속한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노사의 동의를 얻어 교섭 참관 등 적극적인 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노조측의 로비 점거 농성을 명백한 불법으로 규정하고, 즉각 중단하지 않을 경우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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