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고르는 판단은 신문이나 방송, 거의 비슷하다.
엄밀하게 보면 굉장한 차이가 난다.
신문의 경우는 영향성이나 저명성(著名性)에 큰 가치를 준다.
방송은 시의성(時宜性)을 우선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가령 아침뉴스 특히 라디오의 경우 일기예보 같은 것이 거의 빠질때가 없다.
날씨와 관련한 뉴스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영향성, 저명성, 시의성 말고도 뉴스가치 판단의 요인은 근접성(近接性)과 인간적인 흥미를 불러올 수 있는 섹스, 돈, 스포츠, 투쟁, 발명, 발견 등도 포함된다.
언론현장에서 통용되는 이 논리의 대전제는 많은 독자나 시청자의 관심을 불러올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다수의 시청자 확보와는 거리가 먼 뉴스라면 한국 언론사중 아마 '땡전(全)뉴스'가 첫 손가락에 꼽힐것이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 저녁 9시 KBS 등 TV뉴스 시간이면 흔히 맨먼저 등장하는 '전두환 대통령 관련 뉴스'를 '땡전 뉴스'라 했다.
이 시간이 되면 TV를 끄는 시청자도 많았다니 뉴스가치와는 별개사항이었던 모양이다.
신문 경우도 사회면 네컷짜리 만화 옆에 대통령 동정(動靜) 기사가 배치된 적이 있었다.
일부 신문은 1면에 '살아있는 권력'관련 기사를 매일 꼭 같은 위치에 게재했었다.
언론의 굴절 역사의 한 단면이다.
스스로 부끄럽고 가슴 짓누르는 날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로부터 2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 '땡 손(孫)뉴스'라는 용어가 등장해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한다.
경기도의 손학규 경기지사의 동정과 도정(道政) 홍보내용 일색 '방송뉴스' 프로그램을 빗댄 말이라고 한다.
경기도가 이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 경기도 전역의 케이블TV를 통해 방송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의가 일자 방송위원회가 유선방송사업자(SO)들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섰다는 소식이고 보면 경기도가 궁색한 처지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공보기능의 범위를 벗어난 듯한 방송뉴스까지 직접 만든 것은 무리라는 비판이다.
손 지사의 '대권홍보'와 관련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권도전 정치인들의 물밑작업이 치열하다.
수도권 유력 정치인이 간혹 밤에 영남지방으로 와 친지(親知)를 만나고 간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로 돼 있다.
열린 우리당의 정동영 전 의장, 김근태 의원의 최근 갈등도 밑바탕엔 대권행보와 맞물려 있는 셈이다.
이런 정치인들의 움직임도 보편적이고 상식이 통하는 것이어야 '큰 정치'를 만들 것 아닌가. '땡전'식 뉴스나 만들고 해서야 소구력(訴求力)은 뒤떨어진다.
설득력 없는 것이야 방송위원회도 마찬가지다.
탄핵 방송에 대한 심의 기능은 언론학회에 의뢰하고는 '땡 손(孫)뉴스'는 조사한다니, 국민이 뭐랄까. "기가 찬다".최종진 논설주간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TK를 제조·첨단 산업 지역으로"…李 청사진에 기대감도 들썩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