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국적 취향·고객감동 '새 맛' 추구

언제부터인가 '융합'이라는 뜻의 '퓨전(fusion)'이 요리 앞에 붙으면서 생긴 '퓨전요리'라는 말은 △이국적 취향의 맛 △고객 지향적인 서비스 및 △세계화 된 음식의 대명사가 됐다.

역사적으로 퓨전요리는 문화와 문화가 만날 때마다 생겨났지만 최근에는 이국적인 요리가 많이 소개되면서 색다른 맛을 찾는 대중들의 관심과 외국음식문화에 대한 선호가 맞물려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는 요리사들에게도 전통조리법을 벗어나 자유롭게 새 맛을 추구하는 창의적 조리의 원동력이 됐다.

또 퓨전요리는 형식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패스트푸드 스타일에서부터 고급 한.중.일식 레스토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조리법, 재료, 양념의 규격화로 1가지 요리를 내는데 1분50초밖에 걸리지 않는 캐주얼 차이니즈 레스토랑. 가격대를 낮추면서도 고급 이탈리아풍의 요리를 내놓는 패밀리형 중식당. 삼겹살전문식당 안에 설치한 새싹 샐러드 바. 간장, 초고추장이 고작이던 회소스에 중식풍의 굴소스를 첨가한 일식당 등이 그러하다.

◇미국식 퓨전 중국요리-상하이 그릴(053-742-8826)

조리법은 중국식, 맛은 미국화를 지향한다. 사천, 만주, 광동식의 중국본토요리를 미국식조리법으로 개량한 60가지의 퓨전요리를 제공하고 있다. 주문과 동시에 요리를 내놓은 시간이 굉장히 빠름에도 불구하고 맛은 한결같다. 조리법에서 양념의 양까지 철저하게 규격화한 결과다. 닭고기, 새우, 쇠고기를 주재료로 조리법에 따라 새콤, 달콤, 매콤한 3색맛을 중심으로 14가지 맛을 낸다. 녹말가루를 이용한 걸쭉한 음식이 없어 테이크 아웃도 가능하다. 가격대는 1만2천원에서 1만4천원까지 다양하다.

◎마크파이치킨-도톰한 닭다리살을 이용한 요리로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게 씹히는 게 특징. 곰씹어 보면 5가지 풍미를 찾아낼 수 있다.

◎몽골리안 비프-마늘, 생강, 고추 향을 넣고 간장으로 볶아 낸다. 쌀로 빚은 중국술로 음식의 깊은 향취를 느끼게 한다. 약간 매콤함이 감칠맛을 낸다.

◎핫 페퍼 치킨-원래 맵지 않은 요리지만 대구 입맛에 맞춰 일부러 아주 맵게 요리한다.

◎캐슈치킨-하얀색의 소스가 담백한 맛을 준다. 노년층과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패밀리형 중식당-예궁(053-763-0293)

기름기가 많은 중국요리에 기름을 적게 쓰고 느끼한 맛을 없애 이탈리아식 퓨전요리를 제공한다. 중식당답게 정통요리 60%, 퓨전요리 40%로 메뉴를 구성하고 있다. 음식 양을 줄이고 가격을 낮춘 메뉴 특성화로 젊은층과 여성층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가족이 함께 부담 없는 가격대로 외식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실내 인테리어도 고급 양식 레스토랑처럼 잘 꾸며져 있다.

◎왕새우 띠또 마늘 소스-감자를 실처럼 뽑아 왕새우 몸통에 감아 튀겨낸 메뉴로 포크와 나이프를 이용, 양식처럼 먹게 요리했다. 오렌지 소스를 듬뿍 뿌려 첫 맛이 무척 상큼하다.

◎어향 안심 스테이크-부드러운 안심을 와인에 72시간 담근 뒤 초벌구이를 한 다음 알맞은 크기로 썰어 중국식 소스로 맛을 냈다. 육질이 부드러워 아이들이 먹기에 적당하다. 새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미각을 당긴다.

◎비취모듬냉면-여름 특선으로 시금치 즙을 섞어 면발을 뽑아 면이 푸르고 중국식으로 면을 뽑아 면발이 가늘지 않다. 굴소스에 오렌지 조각을 띄운 육수는 달콤하면서 시원한 맛을 낸다.

◇자연과 함께하는 웰빙식탁-죽(竹)이네 목장(053-761-0091)

굵은 청죽으로 내부를 장식, 자연 속에서 식사하는 느낌이 든다. 삼겹살 전문집으로 청죽을 잘라 만든 이색 불판에 굽는 삼겹살이 바베큐 맛을 낸다. 연기도 잘 나지 않고 눌러 붙지도 않는다. 식당 한 가운데 새싹 샐러드 바를 만들어 접시 당 3천원에 다양한 바이오 새싹을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생명에너지가 많은 새싹은 효소, 비타민, 미네랄, 식이 섬유가 풍부해 소화, 노화방지, 피부미용, 다이어트, 성장발육에 도움을 준다.

12가지 밑반찬도 황, 백, 흑, 청, 적 5행에 맞춰 제공함으로써 시각적인 맛도 겸하고 있다.

◎마늘/레몬/허브 숙성 삼겹살-1인분에 6천원으로 다소 비싼 감이 있지만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마늘은 노화방지, 혈액순환 개선의 효과가 있으며 레몬에는 비타민, 허브는 독특한 향을 풍긴다.

이외 밤, 대추, 검은 콩과 찹쌀로 지은 대통밥과 중금속 해독능력이 있는 도토리 국수도 별미음식이다.

◇곁들이 음식이 이채로운 일식집-도쿄 프린스(053-763-9946)

노란색 위주의 일식집 튀김에 컬러화를 선언했다. 빨간 무와 오징어 먹물을 이용해 빨갛고 검은 튀김옷이 이채로운 집이다. 회를 찍어 먹는 소스도 간장, 고추장외 중식풍의 굴소스를 제공한다.

◎롤깁밥-장어, 두부, 새우, 키위, 수박 등을 이용해 매일 다른 롤김밥을 제공한다.

◎회 접시-자연을 담고 싶은 주방장의 아이디어로 억새풀, 단풍나무, 대나무 등 푸른 식물로 회를 장식해 시각적으로 더 시원한 느낌을 주고 있다.

우문기기자 pody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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