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오티스가 이틀연속 연장 끝내기 적시타를 터뜨리며 벼랑에 몰렸던 보스턴 레드삭스를 구했다.
보스턴은 19일(이하 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챔피언십시리즈(ALCS) 5차전에서 연장 14회말 데이비드 오티스가 끝내기 안타를 날려 5-4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보스턴은 이로써 3연패 뒤 2차례 연장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해 '밤비노의 저주'를 넘어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희망을 계속 살려나갔다.
특히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사상 최장인 5시간50분동안 펼쳐진 이날 5차전은 매회 치열한 공방전을 거듭해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그러나 전날 12회 연장 접전 끝에 4차전을 낚았던 보스턴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3만5천여 홈팬들의 열렬한 성원에 보답하듯 5차전에서도 막판 투혼을 발휘해 양키스의 발목을 잡았다.
내셔널리그에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제프 켄트의 끝내기 3점 홈런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3-0으로 제압, 2연패후 홈에서 3연승을 거두며 3승2패로 앞서나갔다.
휴스턴의 선발 투수 브랜든 베키는 8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9회 구원 등판한 브래드 릿지는 1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구원승을 올렸다.
한편 포스트시즌 신기록인 5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린 휴스턴의 강타자 카를로스 벨트란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홈런 행진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보스턴(2승3패) 5-4 양키스(3승2패)
5차전 중반까지는 전날 승리에 기세가 오른 보스턴의 분위기였다.
보스턴은 1회 1사에 올랜도 카브레라와 매니 라미레스의 연속안타로 1,3루를 만든 뒤 전날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린 오티스의 우전안타로 선취점을 올리고 2사 만루 찬스에서 제이슨 베리텍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0까지 달아났다.
반면 양키스는 상대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버니 윌리엄스가 2회 솔로홈런을 쏘아올렸을 뿐 5회까지 범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마르티네스가 6회 급격히 흔들리며 2사 만루를 허용한 뒤 데릭 지터에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3루타를 내줘 2-4로 역전을 당했다.
패색이 짙던 보스턴의 기세는 8회 다시 살아났다.
보스턴은 8회 선두타자 오티스가 중월 솔로포를 터뜨려 3-4로 따라붙은 뒤 케빈 밀라와 트롯 닛슨의 볼넷과 중전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고 베리텍이 구원 등판한 마리아노 리베라를 상대로 중견수 앞 희생플라이를 때려 극적인 동점을 만들며 연장에 돌입했다.
끝없이 이어지던 연장전에서 승부가 갈린 것은 14회말.
보스턴은 1사 뒤 조니 데이먼이 볼넷을 고른 뒤 올랜도 카브레라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매니 라미레스가 다시 볼넷을 골라 2사 1,2루의 찬스를 이어갔다.
역전 찬스에서 타석에 등장한 오티스는 전날 역전 2점 홈런을 날렸던 주인공.
오티스는 양키스의 7번째 투수 에스테반 로아이자와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끝에 짜릿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5시간50여분의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팀은 20일 뉴욕으로 장소를 옮겨 6차전을 벌이며 보스턴은 커트 실링, 양키스는 존 리버를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휴스턴(3승2패) 3-0 세인트루이스(2승3패)
양팀은 초반부터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며 접전을 벌였지만 결국 켄트의 한방이 승부를 갈랐다.
휴스턴의 선발 투수 베키는 5회까지 단 1개의 볼넷만 내주는 완벽투로 8회까지 무실점 선방했고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우디 윌리엄스 또한 7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하지만 8회 구원 등판한 세인트루이스의 제이슨 이스링하우젠이 흔들리면서 전세는 휴스턴으로 기울었다.
휴스턴은 9회말 선두타자 벨트란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를 훔쳤고 랜스 버크만 마저 고의 사구로 나간 1사 1,2루에서 켄트가 이스링하우젠의 초구를 강타, 좌중간 담장을 넘겨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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