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남성들 불쌍하다.'
불황이 닥치면 남성들의 씀씀이가 가장 먼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관계자들은 불황에 민감한 순서대로 꼽는다면 남성정장-가전제품-여성복-아동복 순으로 꼽았다.
특히 남성정장의 경우 지역 업체들이 신입사원 채용을 미루면서 더욱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남성정장은 2년 전에 비해 30% 이상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경기가 나아져도 남성정장은 가장 나중에 매출이 회복돼, 남성들의 씀씀이가 경기 불황에 가장 민감하다는 것. 특히 개성적인 디자인의 캐릭터 정장류는 IMF이후 사라진 브랜드가 많다.
그나마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품목은 아동복과 여성 화장품류. 허리띠를 졸라매고서라도 아이들에게 옷을 사주는 경향이지만 최근엔 저출산율로 아동복 매출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엔 여성 정장 판매도 감소하고 있다. 여성정장은 IMF 직후 여성들이 직업전선으로 나서면서 매출이 증가했었지만 최근엔 정장 구입을 미루고 있는 것.
백화점 매출이 24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소비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자 유통관계자들은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불황에도 김치냉장고, 양문형 냉장고, 드럼세탁기 등 새로운 아이템이 유행하면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손용구 계장은 "남성 정장 디자인이 더블버튼에서 쓰리버튼으로 바뀔 때 매출이 큰 폭으로 올랐다"면서 "소비심리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어 유통업계에선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유행을 기다리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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