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한달 반 동안 경찰은 뭘 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유가족은 밤잠을 못이루고 뛰어다녔는데…"
실종 40여일 만에 토막난 사체로 발견된 정모(45)씨의 조카(31)는 경찰이 지난달 9일 실종 신고 접수 후 좀더 적극적인 수사를 폈더라면 유족들의 고통이 한결 덜했을 것이라고 했다.
정씨는 "처음부터 범죄피해를 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다투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와 범인 최모(44)씨를 경찰에 알렸다"며 "함께 술을 마시다 밤 9시쯤 헤어졌다는 최씨의 말과 달리 밤 10시에 함께 있는 것을 봤다는 추가 목격자도 나타났지만 경찰은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수사를 하지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범인 최씨가 투숙하고 있던 여관까지도 경찰과 함께 갔지만, 경찰은 방문이 잠겨있다며 더이상 확인을 하지않았다"며 "피냄새가 배어 있었을 여관 문만 열어봤더라도 시신이나마 깨끗한 상태에서 찾았을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못했다.
이에 대해 경찰측은 "사체가 발견된 것도 아니고 범죄와 관련이 있다는 구체적 증거가 없어 범인으로 단정짓기는 힘들었다"며 "유족들에겐 죄송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씨는 지난 7일 밤 최씨와 술을 마시다 나이 문제로 다툰 뒤 살해됐으며 20일 오후 3시쯤 대구시 두류동 우방랜드 입구 화단에서 상반신이 비닐봉지에 담긴 채 발견된데 이어 21일 오전 인근에서 하반신이 발견됐다.
정씨는 "여든된 할머니께서는 막내아들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자리에서 일어나지를 못하고 계신다"면서 경찰의 수사 의지 부족을 탓했다.
사체가 우연히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영구 미제로 남을 뻔했고 제2, 3의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었던 사건이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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