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돌들이 어느 하나도 제자리에 그대로 얹혀 있지 못하고 다 무너지고 말 것이다. 예루살렘이 적군에게 포위된 것을 보거든 유대에 있는 사람들은 산으로 도망가고 성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 곳을 빠져나가라. 그 때가 바로 성서의 모든 말씀이 이루어지는 징벌의 날이다."(마태오 24장)
'평화의 도시'라는 뜻의 예루살렘. 하지만 정작 예루살렘에 평화가 찾아든 시기는 그리 길지 않다. 다윗에 의해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가 된 이후 예루살렘의 주인은 계속 바뀌었다. 4천년동안 예루살렘은 여러 민족들에 의해 포위되고 점령되고 파괴당했다. 성전도 끊임없이 불탔다. 제1성전은 바빌로니아인들에 의해 파괴됐고 제2성전도 로마인들에 의해 재로 변했다. 그리고 21세기 예루살렘에는 후손들이 머리를 찧고 평화를 기원하는 '통곡의 벽'만이 남았다. 하지만 예루살렘은 여전히 전쟁과 테러로 점철된 분노와 죽음의 땅으로 남아있다.
'예루살렘 성전의 최후'는 유대인들의 대로마 항전이 절정에 달했던 서기 66~70년을 재현한 책이다. 역사학자인 저자는 유대인 사령관 요세푸스가 남긴 '유대 전쟁사'를 바탕으로 이 역사소설을 썼다. 주인공 요한의 발자취를 따라가면 요타파타, 가말라, 예루살렘 등지에서 펼쳐진 로마군과 유대인의 주요 전투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예루살렘의 함락에 관한 이야기는 극적이다. 하지만 그것은 유대 민족 전체가 일치단결한 항쟁이 아니었다.
저자는 말한다. "예루살렘을 방어했던 유대인들은 거의 난폭자요 무뢰배였다. 그들은 로마에 포위되기 전까지 용서와 자비라는 말을 몰랐고 온갖 잔인함으로 예루살렘을 황폐화시켰다. 유대인들은 불굴의 용기를 내세웠지만 결과는 예루살렘과 성전의 파괴였다."
장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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