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천여 초·중·고 학생 100만명 개인정보 유출

검거된 브로커 "학교당 5만원 학교직원에 건네"

학교와 졸업앨범 제작업체에서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새나간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유출된 정보 규모가 전국의 1천여 초·중·고교 학생 1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남부경찰서는 2일 학교와 졸업앨범 제작업체로부터 학생 개인정보를 입수, 인터넷 화상 강의업체 등에 팔아 넘긴 이모(63)·박모(38)·김모(57)씨 등 브로커 3명과 대전의 졸업앨범 인쇄업자 황모(49)씨를 검거, 이들로부터 학생 100만여 명의 정보가 담긴 자료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 중 5만여 건은 일선 초등학교에서 교사들이 작성하는 '아동환경실태' 문서로 학생의 이름, 생일, 주소, 전화번호는 물론 보호자 이름과 직업, 형제관계 등 가정환경까지 기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주로 행정실 직원들이 브로커들로부터 돈을 받고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95만여 건은 졸업앨범 인쇄업체들이 앨범제작을 위해 학교로부터 받은 학생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대전 소재 업체의 경우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전국 90여 개교 1만5천여 명의 정보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들 정보는 80만 원에 브로커 박씨에게 넘겨진 것으로 밝혀졌다.

주로 학교를 통해 학생정보를 빼낸 브로커 이씨는 "서울, 경기 지역 학교 20여 곳 직원에게 학교당 5만 원씩을 주고 학생 정보를 얻었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경찰은 이씨가 거래한 학교 수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씨가 진술한 학교 20곳 관계자를 조만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경로로 빼돌려진 학생 정보는 서울, 경기 지역 학원 200여 곳에 학년당 5만∼20만 원의 가격에 넘겨졌으며 이들 학원은 텔레마케팅을 통한 고객 확보에 학생정보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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