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산을 오르내리고 현재 '학산'(대구 달서구 월성동) 보호 운동을 펼치고 있는 내게 매일신문의 '재선충의 습격 해의 현장을 가다' 1·2·3부 기사는 충격이었다.
재선충 때문에 일본과 대만의 소나무는 절멸상태에 이르고 있고 한국도 지난 17년간 여의도 면적의 50여 배에 달하는 피해를 보고 있으며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2112년경에는 한반도의 소나무는 전멸될 것이라고 한다.
기사를 읽고 한동안 정신이 멍했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아름답고 소중한 소나무가 멸절된다니 그것도 이미 청도에 까지 번졌다 하니… 자연보호운동을 하는 나로서는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소중하고, 특별히 소나무는 내 자식처럼, 내 자신처럼 느껴진다.
지난 2월 8일과 10일 이틀 동안 도시락을 싸들고 아내와 함께 청룡산과 삼필봉 일대 수백만 평을 힘닿는 데까지 살펴봤다.
소나무가 많이 있는 곳으로 다녔기 때문에 길 없는 곳도 많아 나뭇가지에 찔리고 넘어지기도 수차례였으나 건강한 소나무를 대할 때마다 즐거웠다.
그러나 우리 부부가 다닌 길이 그 넓은 지역에 비해 얼마나 될까. 어느 구석진 곳에 재선충에 병든 소나무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소나무는 수천 년 동안 묵묵히 땔감과 목재로, 삶의 활력소로 인간에게 행복을 제공해 왔다.
이런 소나무가 위기에 처해 있다.
이제 사람인 우리가 소나무에게 은혜를 갚을 때다
최근 달서구청장과 담당 직원들을 만났다.
산림청에는 소나무재선충병 책자 1만 부를 요청했다.
재선충 문제는 공무원 몇 명이 대처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산을 사랑하고 소나무를 사랑하는 우리들의 몫이다.
재선충에 대한 상식을 갖고 수천·수만 명이 산을 누빈다면 일본도, 대만도 못한 일을 우리 대구·경북민이 해 낼 것이라 확신한다.
정부에서도 신고자에 대한 포상금을 대폭 인상하고 재선충의 피해를 널리 홍보해 만전의 태세를 갖추기를 원한다.
학산보호회 회장 박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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