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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속의 한일 2천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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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노 마코토 지음/ 책과함께 펴냄

최근 동아시아는 총성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한'중'일 3국이 전에 없는 수준의 '역사논쟁'에 휘말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군국주의를 미화한 역사교과서가 올 4월 교과서 검정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고구려와 발해를 자국의 역사에 편입하려는 '동북공정'을 추진해 우리 사회 전반에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중국과 일본도 역사 교과서 문제로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출간된 요시노 마코토(일본 도카이대학 아시아문명학과) 교수의 '동아시아 속의 한일 2천년사'는 끝이 보이지 않는 역사 분쟁 해결의 돌파구가 될 만하다. 저자가 20여년간 대학과 시민강좌에서 해온 강의를 정리한 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2천년에 걸친 한국과 일본의 교류사를 동아시아적 관점에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잡힌 시각이다. 저자는 편협한 민족주의나 한 국가의 역사 관점을 배제하고 한국사, 중국사에 대한 폭넓은 연구와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동아시아 전체를 조망한다.

저자는 일본민족 형성의 순수성을 강조하는 단일민족설과 고대 일본의 한반도 남부지배를 역사적 사실로 보는 임나일본부설의 허구성을 조목조목 지적한다. 또 일본이 몽골의 지배를 받지 않은 이유를 가미가제(神風)의 덕이 아니라 삼별초로 대변되는 고려 민중의 저항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전후 동아시아와 한반도의 정세를 어떠한 관점에서 이해하던지 간에, 한국 민중에게 고난의 근원인 38도선이 역사적으로는 일본에 의한 식민지 지배의 직접적인 산물이었다는 사실만은 확실하게 인식해둘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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