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경우 자살이 지난 2001년 487건, 2002년 546건, 2003년 666건 등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경북지역에서도 지난 2001년 651건이던 자살이 2002년 713건, 2003년 868건으로 급증 추세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도 지난 1990년 9.8명에서 2000년 14.6명, 2003년엔 24.1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10대 사망원인 중 자살이 지난 92년 10위에서 2002년 7위, 2003년 5위로 급상승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살의 경우 본인은 물론 최소 6명 이상의 주변 사람들에게 심리적·정서적 영향을 끼치는데다 보건비용 지출의 첫째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어 예방 대책이 절실하다.
또 전체 자살자 중 20~40대가 가장 많고, OECD 가입 국가 중에서 자살사망률 4위, 자살증가율 1위(2002년 기준)인 등 자살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전국 16개 시도민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전체의 50.4%가 가끔, 5.5%는 항상 우울감이 있다고 답했고,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도 35.4%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살충동이 있는 사람이 상담이나 치료를 받으면 자살 예방이 가능하다', '자살예방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인 대책수립과 활동해야 한다'는 응답도 각각 전체의 89.9%, 96.5%에 달해 상담, 치료 등 예방대책의 필요성과 국가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건강증진연구팀 서동우 팀장은 "매일 30명이 자살로 숨지고 있다"라며 "특히 자살 위험자 중 극히 일부만 상담이나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위험자 조기 발견 및 적절한 서비스 제공 등 정신보건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자살예방협회 관계자는 "부정적 심리상태와 이에 따른 극단적인 공황상태에서 우울증, 각종 중독 등 정신질환이 늘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자살 위험에 처해 있는 저소득층 및 실업자 등의 자살 방지를 위해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 자살 예방 전반문제를 시행·조정·총괄할 수 있는 정부 기구 설립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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