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60년. 하지만 아직 지옥 같은 고통과 치욕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중국에는 일제강점기 때 강제로 끌려가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9명이 살고 있다.
이들이 오랜 세월 동안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MBC 'PD수첩'은 1일 밤 11시부터 3·1절 특집 '돌아오지 못하는 위안부 할머니들'(가제) 편을 방송한다.
국적 회복의 사각 지대에서 신음하는 9명의 위안부 할머니들의 사연과 귀향길을 살펴볼 예정.
중국 지린성 훈춘에 살고 있는 박서운 할머니는 당시 위안소 가까이에 위치한 골방에서 홀로 고단한 여생을 보내고 있다.
그토록 도망치고 싶었던 위안소로부터 60년 동안 허락된 길은 고작 200m. 헤이룽장성의 이수단 할머니는 허름한 요양소의 두 평 남짓한 방에서 아픈 몸을 기대고 있다.
오랜 세월 속에서 한국말은 잊었지만 아리랑을 들려주자 오열을 터뜨린다.
외진 시골마을에서 한국말을 잊은 채 살고 있는 박차순 할머니의 소원은 죽어서 유해나마 강물을 타고 고향으로 가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지금도 한국에 돌아올 수 없다.
국적 때문이다.
대부분 북한 국적과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할머니들이 한국 국적을 회복하려면 귀국을 해야 한다.
일단 국적 회복만 하면 정부에서 주는 지원금도 받게 되지만 귀국은 누군가의 초청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특히 북한 국적을 갖고 있는 할머니들은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기가 쉽지 않아 귀향하지 못하고 중국에서 숨을 거둔 사람이 10명이나 된다.
이 프로그램은 국적 회복 문제의 허와 실을 진단하고 할머니들이 귀향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없는지 알아본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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