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수백년간 일관되게 독도를 자국 영토에 포함하지 않거나 영토 밖의 섬으로 표시해 왔음을 보여주는 자료가 공개됐다.
이는 일본 시마네(島根)현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안 제정 등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일본의 영유권 주장이 설득력이 없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자료로 평가된다.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김우준 교수는 22일 독도가 일본 영토와 무관함을 뒷받침하는 휴 코타지(Cortazzi) 전 주일 영국대사의 '일본 고지도집(Isles of Gold: An tique maps of Japan)'을 공개했다.
13∼19세기에 제작된 이들 지도의 대부분은 독도를 아예 그려넣지 않았고 일부 지도의 경우 독도를 표시했으나 일본 영토가 아니라는 사실을 나타내기 위해 다른 색이 칠해져 있다.
지도집에 실린 1291년작 '대일본국도'와 1305년작 '일본변계도'는 시마네현 위쪽의 은기(오키: 隱岐)섬과 대마도(쓰시마)가 표시돼 있을 뿐 독도는 빠져 있고 1305년작 지도에는 대마도도 '일본 영토 밖'으로 표기됐다.
17세기 초반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일본 전도에는 지형과 지명을 매우 상세히 기록하고 있지만 여기에도 독도의 모습은 없었으며, 이러한 특징은 19세기의 지도에까지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 지도집에는 유럽인이 그린 일본 지도와 일본인이 제작한 지도가 모두 실려 있고 이들 지도는 한결같이 독도를 일본 영토에 포함하지 않았다.
코타지 전 대사는 1980년부터 4년간 일본 주재 영국 대사를 역임했으며, 1960년대 중반부터 세계 각지를 돌며 일본 고지도를 수집해 손수 지도집을 만들었다.
이 지도집은 13~19세기 유럽인과 일본인이 제작한 지도 90여 장이 수록됐으며, 1983년 뉴욕과 도쿄에서 동시 출간됐다.
김우준 교수는 "코타지 전 대사는 제3국인이라는 점에서 그가 제작한 지도집의 신뢰성이 매우 높아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일본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자료도 소중하지만 일본 스스로 독도를 자기 땅이 아니라고 밝힌 자료를 충분히 축적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본 메이지대학은 최근 독도가 일본 영토로 기록된 고지도만 골라 모은 지도집을 출간해 객관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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