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한 축구관중 소동에 외신 큰 관심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북한과 이란간 경기에서 북한이 패한 후 북한 관중들의 격렬한 판정 항의와 패배 불만 소동에 대해 외신들이 평소 외부세계에 알려지지 않은 사건이라는 점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로이터, AP, AFP, 교도 등 국제통신사들은 30일 서울이나 평양발로 이 사건을 상세히 전하면서 "세계가 북한의 군중폭력을 엿본 보기드문 기회"(로이터), "북한의 군중소요 발생 뉴스가 국제언론에 잡히는 것은 희귀한 일"(AFP) 등으로 표현했다.

이들 외신은 북한의 체제 이완 가능성 등 소동 배경에 대한 분석은 없이 경기장안에서 관중들이 병과 돌, 의자 등을 이란 선수 등에게 던지고 경기장 밖에서도 차단선을 친 보안군과 대치한 현장상황 설명 위주로 보도했다.

AP가 평양발로 경기장내 관중수가 7만명이었다고 보도한 가운데 로이터는 경기 종료 후에도 귀가하지 않고 2시간 동안 경기장밖에 모여있던 '성난' 군중수를 수천명이라고 전했다.

AFP는 평양발로 북한에는 외국언론사의 상주특파원이 없으나, 이 경기 취재를 위해 일본, 영국, 이란, 호주 등에서 외신기자 약 30명이 평양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외신 보도들에 따르면 당시 경기장안에선 이란 선수 등에게 병과 돌, 의자가 날아가 경찰과 군이 트랙을 따라 경비선을 쳤고, 경기장 밖에서도 경찰이 군중을 차단했으며, 이란 선수단측은 "매우 적대적인 분위기", "매우 위험한 상황" 등으로 묘사했다.

AFP는 그러나 경기장 밖 상황에 대해 "폭력적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었고, 군중과 경찰 사이에 약간의 밀고 당기기도 있었으나, 대규모 폭력이나 싸움 행위는 없는 것처럼 보였고, 경찰이 무기를 휴대한 것 같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탈북 북한축구 관계자는 "북한은 조직화된 사회여서 이런 류의 행위는 용납되지 않는다"며 "내가 거기에 있을 때는 그런 일을 본 적이 없다. 북한 당국이 주동자들을 색출해 엄중 처벌할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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