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지독한 원정 징크스가 또다시 본프레레호의 발목을 잡았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에서 종료 직전에 터진 박주영(서울)의 동점골로 간신히 1-1로 비겨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0-2로 패한 본프레레호는 이로써 원정경기 2경기 연속 무승부(1무1패)에 그쳐 독일행 티켓 예약을 마지막까지 미루게 됐다.
특히 한국축구대표팀은 지난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전지훈련 캠프에서 치른 세차례의 친선경기를 포함해 이날까지 실시한 올해 6번의 원정경기에서 1승3무2패에 그치며 밖에만 나가면 움츠러드는 '안방 호랑이'의 오명을 벗어나지 못했다.
사실 이같은 징크스는 비단 본프레레호에만 해당하는 일은 아니다.
전임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도 2003년 오만에서 열린 아시안컵 2차예선에서 베트남과 오만에 0-1, 1-3으로 연패해 충격을 안겼고, 결국 지난해 3월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원정경기에서 당시 세계랭킹 142위의 몰디브와 0-0으로 비겨 사령탑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홈앤드어웨이 방식은 아니었지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렸던 96년 아시안컵은 한국 축구의 '원정 잔혹사'를 다시 쓴 치욕스러운 대회였다.
한국은 당시 3차전에서 쿠웨이트에 0-2로 무릎을 꿇은 데 이어 8강전에서 이란에 2-6으로 참패해 고개를 떨궜었다.
또 98년 태국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에 2-3으로 져 이변의 희생양이 됐고, 8강전에서는 홈팀 태국을 맞아 상대 선수 2명이 퇴장당하는 절대적인 수적 우위를 누리고도 1-2로 져 팬들을 허무하게 했다.
20년 이상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 동남아시아의 복병 말레이시아와 숙적 일본에게 뼈아픈 원정 참패를 당하기도 했다.
지난 80년 올림픽 1차예선 말레이시아 원정에서 0-3, 1-2로 2연패한 한국은 5년 뒤 멕시코월드컵 1차예선 원정경기에서도 역시 0-1로 지며 '말레이시아 공포'에 몸서리쳤다.
한국은 또 지난 74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정기전에서도 1-4로 무릎을 꿇으며 국민들에 실망감을 안겼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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