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소한 말다툼'에 연쇄 살인

내연녀 등 3명…암매장까지

사소한 말다툼으로 내연녀 등 3명을 잇따라 살해한 3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 서부경찰서는 11일 말다툼 끝에 내연녀를 목졸라 숨지게 하고 암매장하는 등 3명을 잇따라 살해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 등)로 김모(39·무직)씨를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3일 새벽 2시께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내연녀 박모(49)씨가 운영하는 호프집에서 국제전화를 쓰는데 핀잔을 줬다는 이유로 말다툼을 벌이다 둔기로 박씨의 머리를 때려 숨지게 하고 달아난 혐의다.

김씨는 지난 3월 중순 새벽 1시께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 자신의 원룸에서 또 다른 내연녀 성모(43)씨와 술을 마시고 말다툼을 벌이다 성씨를 목졸라 살해하고 충북청원군 내수읍의 야산에 시체를 암매장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또 김씨가 지난 1994년 충북 괴산군 서부리의 한 당구장에서 나이가 어린데도 반말을 한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은 지모(당시 27세)씨를 마구 때려 숨지게한 뒤 농로 속에 시체를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연쇄 살인 혐의에 이어 충북 진천군에서 "고향후배인 김씨가 집에 놀러왔던 지난 5일 딸(13)이 행방불명됐다"는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김씨의 추가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연쇄 살인을 털어놓은 주변인물에게서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하고 강도높은 조사를 벌였으며 11일 오전 호프집 여주인 피살사건의 현장검증 및 내연녀 성씨의 시체수색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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