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상철 재경울진향우회장

인터넷 장비 성공…"이젠 고향에 보답"

재경울진향우회를 이끌고 있는 이상철(李相喆.52) (주)미리넷 회장을 울진 출신 가운데 가장 성공한 사람으로 꼽는 사람들이 적잖다. 울진농고를 졸업하고 KT에 입사해 일하다 그만두고 미리넷을 창업했다. 미리넷은 인터넷 접속장비인 ADSL 생산업체로 연간 1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기술이 삼성 등 대기업보다 앞서 한 때 KT 등에 ADSL을 독점 공급했을 정도다.

이 회장은 최근 업무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에 공장부지 1만5천평을 매입해 첨단 공장을 지어 매출액 1조원의 기업으로 키운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그의 이런 계획을 호남에서 어떻게 알았는지 최근 땅을 거저줄테니 호남으로 오라는 제의을 받았다고 한다. 서해안에 평당 20만~30만원하는 땅을 제공하겠다는 제의도 있다. 대구는 평당 50만원이 넘는다.

그는 "출향해 성공했으므로 이젠 고향에 기여하고 싶다"며 대구 본사 공장에 대한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대구시가 예전과 달리 기업에 협조적이라 공장 설립을 위한 논의가 빨리 진행되고 있다 한다. 다만 타 시도처럼 '무조건 유치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가 부족한 것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다.

그의 얼굴은 온통 주름투성이다. 미간에 깊게 패인 주름에서 '고집'을 읽을 수 있다. 배짱도 두둑하다. 이런 배짱과 고집이 가난한 농부의 아들인 그를 오늘의 각광받는 CEO로 만들었을까.

최재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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