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플라이급 경기에 앞서 조선과 미국의 국기가 장식된 가운데 쌍방의 국가가 흘러 나오자 관중들이 모두 일어섰다.
"
29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28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세계여자권투협의회(WBCF) 타이틀 매치에서 경기장을 입추의 여지없이 가득 메운 북측 관중들이 미국 국가가 연주되자 자리에서 일어서는 성숙한 관람 매너를 보여줬다.
핵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벼랑 끝 대치를 벌이고 있는 북한의 수도, 그것도 평양의 번화가에 위치한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이런 장면이 연출된 것 자체가 이색적인 사건일 수밖에 없다.
이날 경기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당연히 라이트플라이급(48.98㎏) 초대 챔피언자리를 놓고 격돌하는 최은순(25·함흥철도국체육선수단) 선수와 미국의 이븐 카플스선수의 경기였다.
또 WBCF 밴텀급(53.52㎏) 초대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격돌하는 북한 여자 프로복싱의 간판 선수 김광옥(27·중앙체육학원)과 일본의 모리모토 시로의 경기 역시 관심의 초점이 됐다.
신문은 이와 관련, "핵문제를 둘러싸고 치열한 조·미(북·미) 대결전이 벌어지고 있는 오늘의 정세 속에서 관람자들도 조선을 고립, 붕괴시켜려는 미국과 일본에 대한 증오 감정이 꽉 들어차 있었다"고 링 주변의 긴장된 분위기를 전했다.
이븐 카플스 선수를 꺾고 WBCF 라이트플라이급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최은순 선수는 경기 후 "미국은 우리 조선 인민의 철전지 원쑤(원수)가 아닙니까. 미국 선수에게 절대로 질 수 없었다"고 술회했을 정도였다.
선수와 관중의 마음 속에는 미국과 일본에 대한 격한 감정이 내연하고 있었지만 북측에서 나온 사회자는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를 소개하면서 북한 선수들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선수에게도 박수를 보내 줄 것을 요청했다.
신문은 이에 대해 "일본에서의 경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고 소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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