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한자-안시성(安市城) 싸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수나라가 망하고 당나라가 중국을 통일하자 고구려는 당나라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천리장성(千里長城)을 쌓았다. 이 무렵 고구려의 정권을 잡고 있던 연개소문이 영류왕을 죽이고 영류왕의 조카를 왕위에 앉혔다.

643년에 고구려가 백제와 힘을 합쳐 신라를 공격하자, 신라는 당나라에 사신을 보내 구원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당 태종이 사신을 보내 신라를 침입하지 말 것을 권유하였으나, 연개소문은 사신을 옥에 가두어 버리고 신라를 계속 공격하였다. 고구려를 공격하기 좋은 명분이라 생각한 당 태종은 이를 기회로 고구려 침입을 선언하였다.

"요동(지금 중국의 산서성 동쪽)은 중국의 땅이었다. 수나라의 *受侮(수모)를 갚고 영류왕을 죽인 연개소문을 벌하겠다."

645년 10만의 대군을 이끌고 당 태종이 친히 고구려로 향했다. 요동의 성을 차례차례 함락시키고 압록강을 건너기 위해 안시성(지금의 중국 요녕성 해성의 남동쪽으로 추정) 만을 남겨 두고 있었다. 고구려는 안시성을 지키기 위해 고혜진과 고연수를 보냈으나, 두 장수는 당나라에 항복하고 말았다. 이에 당나라 이세적이 안시성을 공격하자, 안시성 성주(城主) 양만춘이 성 안의 사람들과 식량, 가축 등을 모아 당나라에 맞섰다. 안시성 사람들이 당나라 군대를 보고 북을 치고 고함을 치면서 조롱하자, 화가 난 이세적이,

"안시성을 함락시켜 남자들을 모두 구덩이에 묻어 버리겠다."

라 하고 하루에도 예닐곱 차례씩 성을 공격해왔다. 하지만 당나라 군사들이 줄사다리로 접근하면 성 안에서 화살을 쏘고, 성벽을 부수면 *木柵(목책)을 세우고 반격하여 당 태종은 *延人員(연인원) 50만 명을 60일 동안 동원하여 안시성보다 높게 흙산(토성:土城)을 쌓았다. 그러던 중 흙산의 한부분이 무너져 안시성을 덮쳐 성벽의 일부를 허물어 버렸다.

"흙산을 빼앗아라!"

양만춘은 오히려 역으로 무너진 성벽을 이용해 흙산을 점령해 버렸다. 이 소식을 들은 당 태종은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 사흘 동안 총공격을 하였으나,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흙산을 빼앗긴 당나라 군사들의 *士氣(사기)는 떨어지고, 계절은 여름을 넘기고 가을로 접어들어 당나라 군사들은 추위에 떨며 싸움을 해야 했다. 거기다 식량도 다 떨어져가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당 태종은 퇴각 명령을 내렸다. 양만춘이 성위에 올라가 돌아가는 당나라 군대에게 송별의 예를 하니 당 태종이 잠시 멈춰서 그에게 비단 100필을 주면서 성의 방어를 *賀禮(하례)하고 왕에 대하여 충성을 다하도록 격려하였다고 한다.

자료제공 : 장원교육 한자연구팀

◇ 한자풀이

*受侮(받을 수, 업신여길 모) : 모욕을 당함

*木柵(나무 목, 목책 책) : 나무 울타리. 울짱

*延人員(끌 연, 사람 인, 인원 원) : 어떤 일에 동원된 인원과 걸린 날 수를 두고, 그 일을 하루에 끝내는 것으로 가정하여 환산한 총인원수. 가령 세 사람이 열흘 걸렸을 때 연인원은 30명.

*士氣(선비 사, 기운 기) : 1.싸우려 하는 병사들의 씩씩한 기개 2.사람들이 일을 이룩하려는 기개

*賀禮(하례할 하, 예도 례) : 축하의 예식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기관장 망신주기' 논란과 관련해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응원하며 이 대통령의 언행을 비판했다. ...
정부는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에서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를 활용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통해 대구 시민의 식수 문제 해결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당...
샤이니의 키가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을 받고 있는 '주사이모'에게 진료를 받았다고 인정하며 현재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고 SM...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