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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복서 김주희, "당찬 소녀 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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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여자프로로복싱 세계챔피언 김주희(19.거인체)가 소녀 가장으로 어려운 살림을 꾸리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일반인은 보통 '김주희'라고 하면 지난해 12월 19일 멜리사 셰이퍼를 꺾고 국제여자복싱협회(FBA) 주니어플라이급 세계챔프에 오른 해맑은 표정의 소녀로만 기억하고 있으며 '소녀 가장'이라는 사실은 잘 모른다.

악착같은 성격으로 '작은 거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김주희는 지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보증금 500만원, 월세 40만원짜리 방에서 모시고 수발을 들면서 남는 시간에 체육관에서 열심히 샌드백을 두들기고 있다.

김주희의 가정은 IMF 사태로 가세가 급격히 기울면서 어머니의 가출과 하나 뿐인 언니의 유학으로 힘든 살림을 혼자서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김주희는 항상 사람을 만날 때는 밝은 표정으로 씩씩하게 활동해 가까운 지인이 아니고서는 그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운동하는지 모를 정도로 당차다.

"세계챔프와 대학생이 되는 게 올해의 목표였다"는 김주희는 이런 환경 속에서도 최근 중부대학교 4년 장학생으로 입학해 오랜 숙원까지 풀었다.

하지만 김주희는 요즘 걱정이 가득하다.

김주희는 오는 28일부터 내달 7일까지 설악산 산악 및 야간 훈련을 앞두고 있는데 최근들어 부친의 병세가 심해지는 바람에 선뜻 훈련에 합류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내달 24일 방어전을 앞두고 있는 김주희로서는 이번 특훈이 체력과 정신력을 다잡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에서 반드시 훈련에 동참할 필요가 있어 갈등할 수 밖에 없다.

정문호 거인체육관 관장은 "김주희가 항상 미소를 지으면서 다녀 주위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게 운동하는지 모르고 있어 안타깝다. 김주희는 권투로 맺힌 한을 달래고 있다. 적극 지원해줄 후원자가 나타나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김주희는 "나는 경기에서 지면 은퇴한다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의 관심에 너무 감사한다. 주변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방어전에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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