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모델을 서는 게 너무 떨리고 어색했어요. 그래도 전문 모델보다는 아는 사람들이 무대에 오르니 더 친근감이 가는 것 같아요.""화려한 패션쇼 무대에 서서 즐거움과 활력을 느끼고 봉사의 기쁨도 나눌 수 있는 뜻깊은 행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2일 대구시 중구 대봉동 '미스김테일러' 사무실. 지역 여성계 인사들과 미국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오는 14일 오후 6시 30분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3회 사랑의 집짓기 운동 후원 김선자 패션쇼를 준비하기 위해 모인 것.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누구나 자신의 집을 가지고 싶어하지만 그럴 수 없는 경우가 적잖습니다. 사람들의 삶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사랑의 집짓기 운동 후원 패션쇼에 모델로 참여하게 돼 너무 기쁩니다."
미8군 19전구지원사령부 사령관 부인인 재니스 맥해일 씨는 "패션쇼 오프닝에서 아들이 한국의 애국가를 부를 예정"이라며 즐거워했다. 19전구지원사령부에서 이번 패션쇼 모델로 참여하는 미국인은 모두 11명. 이들과 함께 지역 사회단체·정계·학계·경제계·문화예술·언론·의학계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지역 여성 40여 명과 어린이 10여 명이 모델로 참여한다. 탤런트 김수미, 이효춘, 최수지도 특별 출연해 무대의 재미를 더한다.
이번 행사는 한국 사랑의 집짓기 운동 연합회 대구·경북지회(이사장 신일희)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최하고, 디자이너 김선자(브랜드명 '미스김테일러') 씨가 준비하는 행사. 디자이너 김씨는 1999년 장애우 돕기 패션쇼를 시작으로 2000년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 의상전, 2001년과 2003년에 이어 세 번째인 사랑의 집짓기 운동 후원 패션쇼를 열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이번 행사의 수익금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한국 사랑의 집짓기 운동 연합회 대구·경북지회에 지정 기탁되어 무주택 서민들을 위한 집짓기에 사용되어질 예정이다. '해비타트(Habitat)'는 1976년 미국인 밀라드 풀러 부부에 의해 설립돼 주택 신축·보수를 통해 무주택 서민의 주거문제를 해결해 주는 국제적인 기독교 자원봉사운동. 지금까지 100여 개국에서 20만 채의 주택을 건설해 무주택 서민들에게 공급했으며, 대구·경북지역은 올해까지 45채를 건축하고 경산단지 완공과 함께 내년에 새로운 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신일희 이사장은 "사랑의 집짓기 운동은 열악한 주거환경과 과도한 주거비용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의 이웃 가정에 소박하고 편안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는 따뜻한 사랑 나누기 운동"이라며 "소중한 후원금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마당의 한 모퉁이가 될 수도 있고 추위를 막아주는 창문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053)424-5366.
김영수기자 stel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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