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조 혼성 각설이. 요즘 개업이벤트 현장에서 뜨고있는 팀이다. 하루 70만~80만 원의 싸지않는 초청비용에도 이들은 한달평균 25회 개업공연에 나선다. 5년 전부터 호흡을 맞춰 온 2명과 지난해부터 합세한 2명이 혼성 4인조를 이뤄 활동한다.
이들의 장점은 행인들의 시선을 끌어모으는 독특한 공연. 누구 하나없이 다채로운 이력을 갖고 있어 보고 듣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데 남다른 재능을 갖고 있다.
남자지만 잘록한 허리를 드러내 놓고 노래를 부르는 리더 허리수(가명·39·청도기획 소속) 씨는 20년 전부터 각설이 공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 군대 제대 이후에도 계속 이 길을 걸어오고 있다.
김부자의 '님이시여'라는 노래로 TV에서 진행하는 1992년 전국노래자랑 상반기 결산 장려상에 빛나는 황영란(49·여·경남 진해시) 씨는 무명가수로 활약하며 주로 양로원, 교도소 등에서 무료 봉사공연을 해오다 이 팀에 합류했다.
포항, 진해 등에서 해병대 직업군인으로 21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이중아(가명·45) 씨는 "군에서 행사 사회를 보거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 노래를 부르고 했던 경험을 살려 2년 전부터 마음편히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개업행사에서 공연하다 우연히 아들을 만나기도 했는데 오히려 '아버지가 자랑스럽다'며 좋아해 다행이었다고 했다.
팀의 막내인 이미영(24·여·경남 밀양시) 씨는 중학교를 졸업한 뒤 집안을 돕기 위해 이 세계로 뛰어들어 크게 성공한 경우. 아버지의 교통사고로 집안이 기울자 시작한 각설이 타령은 각 TV방송에서 '효녀 심청'으로 다뤄 유명세를 치렀다. 이씨는 북, 장구 등 악기를 다루는 실력과 춤, 노래 등 다재다능한 끼가 결합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탄 젊은 스타이자 이 팀의 귀염둥이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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