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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증시] 연초부터 널뛰기…언제 숨 고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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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요즘처럼 이말이 실감나는 때도 잘 없으리라. 1천400이라는 미증유의 고지를 점령하며 욱일승천하던 한국증시가 요즘들어 휘청대고 있다.

앞만 보고 달리던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이후 거친 숨을 몰아쉬며 폭락 양상을 보였다. 지난주 4일 연속 폭락하던 코스닥시장은 이번주 첫 거래일인 23일 장중 10%나 대폭락하며 투매 양상마저 빚어졌다. 장중 10%의 하락은 9.11 테러 사태 때에 버금가는 하락폭이다. 펀드 열풍을 타고 지난해 새로 시장에 진입한 사람은 새해들어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최근의 주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아직 시장 참여자들 저변에는 강세 전망이 흐르고 있다. 지난해 9월 한국증시가 17년간의 오랜 박스권을 돌파하면서 형성된 강세 기조가 이번 폭락으로 꺾였다고 생각하는 이들 많지 않은 듯하다. 한국증시는 지난 17년 동안 세자릿수 함정에 빠져 있었는데 이를 돌파한 것은 예사로운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재테크의 최대 히트상품은 '주식형 펀드'였다. 연초 대비 100~300%씩 주가가 뛴 종목이 속출했고, 작년 한 해 동안 주식형 펀드가 올린 평균 수익률은 63%에 달했다. 펀드 열풍이 전국을 달궜다. 대구에 사는 50대 현금자산가 ㄱ씨는 지난해 7, 8월 15억 원을 펀드상품에 가입해 60% 수익을 낸 뒤 보유 물량의 2/3가량을 처분했다. 주식형펀드의 설정 잔액은 지난해 말 현재 26조 여원으로, 지난 1년 동안 3배나 늘어났다. 지난해말 현재 주식형펀드 계좌 수도 480만개를 돌파했다. 국내 가구 3곳당 한 곳이 펀드 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올해에도 주식을 유용한 재테크로 보는 것은 저출산'노령화 시대를 맞아 부동산은 투자 리스크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데다, 저금리 시대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결국 수백조 원에 이르는 시중의 유동자금을 굴릴 곳은 증시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경계론도 만만찮다. 무엇보다 펀드의 환매 물량이 올해에 쏟아질 가능성이 높고,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욕구도 본격적으로 나타날 공산이 크다. '양극화 현상을 해결하겠다'며 재정 확대에 혈안이 된 정부도 공기업 상장과 정부출자기업 보유주식 매각 등으로 대거 주식 매도자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시장은 '자본주의의 꽃'이라들 한다. 다른 측면에서는 '바보찾기 게임'일 수 있다. 내가 산 값보다 나중에 비싸게 내 주식을 사주는 '바보'를 찾는…. 눈치가 빨라야 절밥을 얻어먹는다고 했다. 시세에 순응하지 않으면 '바보'가 될 수밖에 없다. 과연 올해에도 주식은 '돈'이 될 수 있을까. (2006년 1월 26일자 라이프매일)

김해용기자 kimh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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