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용 "대구가 고발하고 싶은것은 야당" 논란

한나라 "제대 말년 막 나가도 되나"

이재용 환경부 장관의 "대구시민이 고발하고 싶은 것은 야당"이라는 국회 답변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장관은 2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이 "요즈음 우리 이재용 환경부 장관에게 사전선거운동이니 고발하겠다느니 말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대구 시민들이 정작 고발하고 싶은 것은 '표만 몰아주면 시민이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겠다'며 오랜 세월 대구를 좌절로 몰아넣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답변했다.

이 장관은 또 지난 19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함께 대구를 방문한 데 대해서도 "시민의 고통을 덜어드리는 차원에서 서문시장 및 지하철 참사 현장을 방문한 것"이라며 사전선거운동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뒤이어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이 "선관위 경고까지 받은 사람이 자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 제대 말년이라고 막 나가도 되느냐"고 질문하자 이 장관은 "대구에 가서 택시를 한번 타 보라. 나는 대구시민들 분위기를 전달한 것일 뿐"이라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대구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한나라당 대구시당 위원장인 안택수 의원은 "이 장관은 이미 대구에서 '지방권력을 교체해야 한다'고 발언하는 바람에 선관위가 고발을 검토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여당 의원이 면죄부를 주려 한다고 시민들과 상대당을 모독하는 그런 발언을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한나라당 대구 의원들은 2일 이 장관 발언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사진:28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을 기다리며 이재용 환경부 장관이 동료 장관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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