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월드컵축구 본선 조별리그에서 한국의 첫 상대인 토고 대표팀 조직력이 몇 달 사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토고는 14일 오후(이하 현지시각) 네덜란드 남부 도시 시타르트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와 평가전을 치렀는데 역습에서 빠른 공수 전환을 펼치는 등 결코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줬다.
경기 종료를 5분여 남기고 사우디의 스루패스 한 방에 최종 수비벽이 뚫려 0-1로 패하기는 했지만 시종 상대를 압도했다.
이번 평가전에서는 간판 스트라이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아스날)와 주전 골키퍼 코시 아가사(FC 메스) 등 주전들이 상당수 빠져 이들이 합류하면 위협적인 팀으로 거듭 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스티븐 케시 전 감독에 이어 지난 2월 토고 사령탑에 부임한 오토 피스터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을 소집해 전술훈련을 할 기회가 충분치 않았음에도 조직력을 빠른 시간내 안정시켜 사령탑 교체로 인한 혼선을 최소화하는 등 확고한 지도력으로 팀을 장악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 고질적 약점 수비라인 보완
토고는 지난 1월 기니(0-1 패), 가나(1-0 승)와 평가전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3경기(3패)까지 모두 5경기에서 수비라인에 큰 약점을 보였다.
당시 토고는 장 폴 아발로(31) 등 수비수들의 호흡 맞추기와 순발력, 대인 방어 능력에서 총체적 난조를 드러내며 상대 스루패스 한 방에 쉽게 무너졌다. 좌우 윙백은 신장이 작고 공격 가담 뒤 수비 복귀가 늦는 경향을 보여 상대에게 쉽게 돌파를 허용했다.
하지만 사우디전 당시 토고의 포백(4-back) 수비라인은 다레 니봄베와 마사메소 창가이 등 중앙 수비수 2명이 큰 신장을 이용해 중원을 확실히 지키는 가운데 좌우 윙백인 리치몬트 포르손과 아시미우 투레의 활발한 오버래핑에 빠른 수비 전환을 보이며 상대의 측면 공격을 철저히 차단했다.
또 좌우 미드필더인 세나야 주니오르와 아데칸미 올루파데가 상대 공격시 수비에 적극 가담하며 수비벽을 더욱 굳힌 것도 돋보였다.
◇ 스피드와 체력 앞세운 미드필드 압박
세나야 주니오르-아그보 카와미(에릭 아코토)-아포 에라사-아데칸미 올루파데(토마스 도셰비)로 이어지는 4명의 1자 미드필더 라인은 빠른 움직임과 강한 체력을 이용해 90분 내내 상대를 압박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또 좌우 미드필더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위치를 바꿔가며 흐름을 바꿔놓았고 활발한 오버래핑을 보인 좌우 윙백과 호흡을 맞춰 수차례 파괴력있는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경기력에 있어 아시아 최고 수준인 사우디는 미드필드에서 토고의 압박에 전혀 힘을 쓰지 못했으며 중앙에서 자주 볼을 빼앗기며 역습을 허용하곤 했다.
◇ 결정력 부족한 공격진
안정된 수비를 통한 발빠른 역습과 미드필드에서 확실한 압박에 투톱 로베르 마름과 압델 쿠바자가 좋은 찬스를 종종 잡았지만 결국 결정력 부족으로 골로 이어나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로베르와 쿠바자가 부지런히 움직이며 사우디 수비진을 뒤흔든 것은 위협적이었다.
공격의 핵인 아데바요르가 빠진 평가전이어서 앞으로 유연한 몸놀림에 파괴적인 슈팅 능력, 제공권 등을 겸비한 아데바요르가 합류한다면 토고 공격력은 더욱 위협적이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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