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산맥과 등반대, 직각 삼각형 두 개를 쌓아 놓은 모양의 국기, 영국군에 소속된 채 항상 전투의 선봉에 서서 용맹을 떨쳐온 구르카 용병. 네팔의 모습이다.
계명대 동산병원이 히말라야 산맥 중턱에 위치한 작은 나라 네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병원 개원 100주년이던 지난 1998년부터. 미국 선교사들에 의해 세워졌고 이제 다른 나라에 의료 혜택을 나눠줘 받은 빚을 조금이나마 갚자는 생각에서 찾게 된 나라가 네팔이었다.
1998년 동산병원은 의료진을 꾸려 현지 무료진료를 다녀왔다. 소문을 듣고 밀려드는 환자들이 가득, 이들의 어려움을 절감한 의사들은 2002년 4월 현지에 '한국-네팔 피부과 클리닉'을 설치, 운영하기 시작했다.
윤성도 동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수차례 네팔에 다녀왔다. "처음엔 낯설어 하던 현지인들도 이젠 우리 의료진이 가면 대환영입니다. 요즘엔 네팔에서도 한국 드라마, 자동차가 인기를 끌면서 한류(韓流) 바람이 불고 있죠. 저희 역시 한류에 한 몫 하고 있는 셈이에요."
네팔에 대한 사랑을 펼쳐온 지 8년. 그동안'한국-네팔 피부과 클리닉'은 '동산메디컬 센터'로 간판을 바꿔달고 피부과뿐 아니라 치과, 성형외과도 갖췄다. 네팔공항 근처 3층 건물에 자리 잡은 이 병원에는 현지 의사들 3명이 진료활동을 한다.
지난해 12월엔 '한국-네팔사랑 네트워크'(회원 150여 명)가 만들어졌다. 동산병원 네팔사랑, 계명대 네팔봉사단, 네팔사랑 피부과 모임, 칠성교회 네팔사랑 모임이 지역에 거주하는 네팔인들에 대한 지속적인 후원과 현지 의료봉사 활동 활성화를 위해 모인 것.
모임 회장은 윤 교수가 맡았다. 그는 지난 2월 네팔 돕기 자선 음악회를 열었고 오는 11월 의료진을 꾸려 제5차 현지 무료진료를 떠날 예정이다.
"지역에 머물고 있는 네팔사람만 해도 300명을 헤아립니다. 그 중 60여 명은 유학생들이고 나머진 근로자들이죠. 이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고 돌아가길 바랍니다. 우리가 민간 외교관 역할을 충실히 하면 그렇게 될 수 있겠죠?"
'한국-네팔사랑 네트워크'는 27일 오후 6시 30분 동산병원 잔디정원에서 지역 네팔인들을 초청, '네팔의 밤' 행사를 열고 네팔 전통춤, 노래 등이 어우러진 문화교류 잔치 한마당을 마련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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