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오늘-베트남 소녀 킴 푹 참상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72년 6월 8일 트랑방이라는 마을에 네이팜탄이 떨어졌다. 3000℃의 고열로 반경 30m 내의 모든 것을 불태워버리는 끔찍한 폭탄에 마을은 순식간에 검은 연기와 불꽃에 휩싸였다.

그 뒤로 화상 당한 몸으로 발가벗은 채, 겁에 질려 절규하며 손을 벌리고 카메라를 향해 달려오는 한 소녀의 모습. 이를 담아낸 AP통신의 닉 우트 기자에게 퓰리처상을 안긴 한 장의 사진은 전쟁의 참화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이 비극적인 사진 속의 소녀는 킴 푹, 당시 아홉 살이었다. 닉 우트는 푹을 급히 병원으로 후송했다. 전신 3도 화상, 살아날 가망은 거의 없는 상태였다. 턱살은 녹아서 가슴에 붙었고 왼팔이 흉곽에 붙어버린 푹은 14개월 동안 입원해 있으면서 한 미국인 성형외과 의사의 수술로 인해 겨우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열일곱 번의 수술로 인한 고통으로 사람들을 증오하기도 했다는 푹은 훗날 "나를 전쟁의 상징으로 기억하지 말아달라."며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후 나는 모든 사람을 용서했다. 그 때부터 '행복'과 '사랑'이 보였다."고 회고했다.

그리고 평화를 호소하는 UN의 명예대사로 활약하고 있다. ▲1810년 독일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 출생 ▲1964년 공수단 장교 8명, 동아일보사에 난입.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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