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16세 여고생 , 인터넷 남자 친구 만나러 중동행

미국의 16세 여고생이 미국판 싸이월드인 '마이스페이스'에서 알게된 20대 남성을 만나러 부모를 속이고 요르단강 서안지역으로 떠났다가 비행기 중간기착지인 요르단에서 미 정부에 덜미가 잡혔다.

'호송 작전'에 나선 미 연방수사국(FBI)은 9일 이 여학생이 귀국길에 올랐다고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전과목 A학점을 받을 정도의 우등생이자 학생회 일원이었던 캐서린 레스터가 미시간주 길포드의 집에서 없어진 때는 지난 5일.

캐서린의 어머니는 딸이 지난 4월 친구의 가족들과 2주일짜리 캐나다 여행을 다녀올수 있도록 여권 발급을 도와달라고 졸랐다고 전했다.

어머니는 딸의 여행을 위해 4일 버스정류장까지 승용차를 태워줬으나 막상 정류장에 아무도 나타나지 않자 이 가족과 전화통화, 애초 캐나다 여행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데 다음날 캐서린이 사라진 것.

신고를 받은 이 지역 셰리프국은 FBI에 사건을 넘겨 수사에 들어갔다.

FBI는 캐서린의 행적을 뒤쫓은 끝에 그녀가 7일 뉴욕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행 여객기를 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어 미 관리들이 여객기 기착지인 요르단 암만에서 캐서린을 제지, 마음을 돌려 집으로 돌아가라고 설득했다고 FBI는 밝혔다.

그러나 귀국 시점은 가족들의 사생활 보호요청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다.

미시간주 투스콜라 카운티 셰리프국 관계자는 캐서린이 요르단강 서안지역의 도시인 예리코에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25세의 남성을 만나는 여행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캐서린은 3개월 전 인터넷 공동체 사이트 '마이스페이스닷컴(MySpace.com)'을 통해 이 남자를 알게된 것으로 전해졌다.

캐서린의 아버지는 "모범생이었다. 속 한번 썩인 일 없다"고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었고 어머니는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법률들이 있는데 어떻게 16살짜리가 미국을 빠져나갈수 있는가"라며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미시간주에서 16세 청소년의 온라인 채팅은 불법은 아니지만, 성관계를 유혹하는 행위는 불법이라고 셰리프국은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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