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종근(달서갑) 국회의원이 다음달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강재섭(서구) 의원의 대표 출마와 관련, '대구·경북 몰살론'을 제기하며 강 의원 지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역 의원들의 맏형격인 박 의원이 제기하는 대구·경북 몰살론은 이번 전대에서 대구·경북이 힘을 합쳐 강 의원을 대표로 선출하지 못하면 지역 전체가 몰살에 가까운 위기에 빠진다는 것.
박 의원은 "강 의원이 아닌 다른 의원들이 전대에 출마하면 대구·경북의 표심이 흩어져 최고위원도 한 명도 내지 못한 채 중앙무대에서 지역세가 고사된다. 최고위원에 대구·경북 출신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강 의원에게 대구·경북이 단합된 지지를 보내 반드시 대표로 선출해야 한다. 현재 대구·경북의 몇몇 의원들이 강 의원의 대표 출마에 내심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평소 정치적인 색깔을 크게 드러내지 않은 박 의원은 최근 다른 대구·경북 의원들과 달리 이례적일 만큼 공개적으로 강 의원의 대표 당선 당위성을 강하게 역설했다. 자칫 듣기에 따라선 당내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박 의원은 또 강 의원의 대표 당선의 당위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강 의원의 합리적이면서 보수적인 성격이 현재 한나라당 정체성과 가장 가깝다.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노무현 정부의 색깔과 전혀 다른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내년 대선에서 표를 얻는 것을 '눈사람' 만드는 것에 비유해 "눈사람을 만들기 위해서는 (핵심이 되는) 작은 눈덩이를 굴려 크게 만든다.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강 의원이 대표가 돼 안방을 튼튼히 하고 난 뒤 외연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어설픈 진보는 안팎에서 모두 배척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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