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새로 발견된 화석을 연구한 결과 현재 지구상에 있는 악어들의 조상은 호주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고 호주 과학자들이 14일 주장했다.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퀸즐랜드 대학 고생물학 연구팀은 퀸즐랜드 서부지역 이시스포드 부근에서 발견된 럭비공만한 돌덩어리에서 9천500만년에서 9천800만년 사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완전한 악어류 두개골 화석을 찾아냈다면서 이 화석은 무엇보다 현대 악어의 조상이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북미나 유럽 등 북반구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을 이끌었던 스티브 솔즈베리 박사는 완전한 악어류 두개골 화석을 찾아 4년여 동안 퀸즐랜드 지역을 탐사한 끝에 지난 4월에 드디어 하나를 찾아냈다면서 이 화석은 이시스포드 시장을 지낸 이언 던컨의 이름을 따 '이시스포디아 던카니'로 명명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화석이 호주에 살았던 악어류가 민물 악어, 라틴 아메리카산 대형 악어, 미국산 악어, 인도 갠지스 강에 서식하는 악어 등 현재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악어들의 조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완전한 형태의 화석이 발견됨으로써 과학계가 모두 크게 흥분했었다면서 "그 동안 현대 악어의 조상은 북미나 유럽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돼 왔으나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악어 화석이 호주에서 발견됨으로써 가설상의 남반구 대륙인 곤드와나나 호주에서 나타났을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함께 참여했던 뉴사우스 웨일스 대학의 명예교수인 폴 윌리스 박사도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지금까지 나왔던 어떤 것보다도 악어 진화 과정의 한 단면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면서 "호주에 살았던 악어들이 현재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악어들의 할아버지뻘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주에 살았던 악어들의 조상은 길이 1m, 무게 3~5kg 정도의 조그만 악어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와 영국 학술원 회보 등에도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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