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교황청은 30일 지난 1922년부터 1939년 사이에 작성됐던 모든 문서들을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BBC뉴스와 로이터통신 등 해외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되는 문서들에는 당시 발표됐던 교령이나 회칙 뿐 아니라 교황청의 외교문서들도 포함돼 있다.
교황청은 문서 공개를 통해 "해당 기간의 역사를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간략하게 의미를 부여했지만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교황청 관리는 "일부 문서는 내전 당시의 스페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교황청 관리는 공개 대상 문서 가운데 나치 독일에 관한 내용도 들어있다면서도 교황청과 당시 독일과의 관계에 대한 문서들은 대부분 이미 공개됐다고 부연했다.
그동안 유대인들과 일부 역사가들은 지난 1939년 2월 취임한 교황 비오 12세가 '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에 의한 유대인 대학살)'에 대한 보고에 귀를 막았다고 주장하며 세계대전 당시의 교황청 문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해 왔다.
독일 출신인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지난 8월 독일 쾰른에 있는 유대교 회당(시나고그)을 방문했을때도 유대교 성직자(랍비)들은 교황에게 "당신은 교황이지만 역사적 책임을 인식하고 있는 독일인 중 한명"이라며 제2차 세계대전 기간의 교황청 문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번에 1939년까지의 문서만 공개됨에 따라 유대인들이나 역사가들은 교황청이 나머지 문서를 공개할 때까지 더 기다려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한편 AP통신은 비오 12세의 전임자인 비오 11세가 인종주의와 당시 독일에서 나타났던 폭력적 민족주의를 비난하는 내용의 '인류의 단합'이라는 회칙을 작성했지만 비오 11세의 선종으로 인해 이 회칙이 사장됐었다는 내용이 이번에 공개되는 문서에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